국산 장비 기반 '내후성 시험방법' 국제표준으로 제정… 장비 해외 진출 기대
자동차나 건축물 등 외장재가 햇빛이나 온도 등의 외부 환경에서 견디는 성질을 예측하는 국내 시험방법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시험방법에서 국산 장비가 활용돼 해당 장비의 해외 진출이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2013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옥외(실외) 내후성 촉진 시험방법'에 대한 표준안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발간됐다고 27일 밝혔다.
실외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장기간 햇빛이나 비, 바람 등에 노출되면 갈라지거나 변색되는 등 제품 물성이 저하돼 교체나 도색 등 지속 관리가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이에 외부 환경에 견디는 성질, 즉 내후성이 강한 제품을 선호하면서 제품의 실외 사용수명을 예측하는 내후성 시험 요구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제정된 시험방법은 자연 태양광(낮)과 인공 태양광(밤)을 이용해 내후성 시험을 24시간 연속 실시, 시험기간을 종전의 3분의 1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전에도 시험기간을 단축하는 촉진 시험법이 있었으나 청명한 날씨가 10개월 이상 유지되는 사막기후와 같은 특정 지역에서만 가능한 한계가 있었다.
반면, 이번 시험방법은 야간에도 인공 태양광으로 사용 환경을 재현해 시험을 진행함으로써 시험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어느 기후지역에서도 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국제표준은 국내 시험연구원인 (재)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김창환 책임연구원)이 개발한 국산 시험장비를 기반으로, (사)캠틱종합기술원(김성진 팀장), 한남대학교(최선웅 교수) 등 산·학·연이 협업해 개발했다.
국표원은 "2013년에 KCL이 국제표준안으로 최초 제안했지만, 미국·독일·일본 등 내후성 시험장비 생산국의 견제와 까다로운 검증 절차로 인해 제안 후 8년 만에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통상 국제표준 제정에는 3~5년이 소요된다.
우리 기술로 만든 시험장비를 적용한 내후성 시험방법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돼, 이 표준에 따라 시험하는 외국에서도 우리 시험장비 구매가 기대되는 등 국산 시험장비의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주요 선진국들이 자국 장비를 사용한 시험방법을 국제표준으로 만들어 장비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활용하는 가운데, 국산 시험장비를 적용한 국제표준이 제정돼 의미가 있다"며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2.0 전략'과 연계해 국내에서 개발한 시험·검사 장비를 활용한 시험방법 등의 국제표준화를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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