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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지각 변동, 글로벌 1위 둘러싼 '배틀로얄' 펼쳐진다

/ARM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지각 변동을 겪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의 급성장에 이어 ARM까지 매물로 나온 것이다.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지 않는다면 자칫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2분기 매출액이 197억3000만달러(약 24조원)에 영업이익 57억달러(약 7조원)였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395억달러(약 47조원)에 영업이익 127억달러(약 15조원)로 세계 1위를 지켜냈다.

 

문제는 앞으로다. 인텔은 이날 7나노 공정을 적용한 CPU 출시를 6개월 더 미룬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경쟁사인 AMD가 이미 7나노 CPU를 내놓은 상황이라 인텔의 기술 주도권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PC와 서버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도 뺏기고 있다. 모바일 기기가 ARM 프로세서를 주로 활용하는 가운데, 운영체제 윈도를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삼성전자 등 노트북 제조사들도 ARM 프로세서를 탑재한 태블릿 PC를 출시하는 등 x86 아키텍쳐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애플까지도 맥북에 ARM 아키텍처를 적용키로 하면서 '탈인텔' 현상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대만 TSMC 본사 전경. /TSMC

삼성전자와 TSMC가 반도체 1위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는 얘기다.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는 매출액 36조원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이 예상되며, TSMC는 매출액 211억2000만달러(약 25조원)에 영업이익 88억달러(약 11조원) 수준을 발표한 바 있다. 인텔에 이어 각각 2~3위다.

 

TSMC는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위 회사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삼성전자에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로 삼성전자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글로벌 파운드리 등 경쟁사가 수나노대 미세 공정 진입을 포기한데 더해, 신형 모바일 기기 경쟁 심화와 5G 보급까지 겹치면서 실적 향상을 이뤄낼 수 있었다.

 

일단 기술적으로는 삼성전자가 유리하다. 일찌감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도입해 미세 공정 노하우를 쌓아놓은 데다가, 5나노 미만을 대비한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공정 개발까지 완료한 상태다.

 

다만 파운드리 업계 특성상 TSMC가 앞으로도 1위를 지켜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보수적으로 수주를 맡기기 때문에 쉽게 업체를 바꾸기 어렵다는 것. 아울러 주요 팹리스인 애플과 퀄컴 등 업체가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파운드리를 수주하는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매물로 나온 ARM도 변수로 떠오른다. ARM은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뼈대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삼성전자와 애플 등 업체들로부터 막대한 로열티를 받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2016년 인수했다가 최근 경영난으로 매각키로 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 전경.

ARM의 가치는 약 40조원 정도로 평가된다. 연간 매출액이 2조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특허권을 갖고 있는 ARM 아키텍처 중요성이 높은 까닭이다.

 

인수 의지를 내비친 곳은 일단 미국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프로세서 유닛(GPU)을 개발하는 업체로, 최근 인공지능(AI)에 GPU 활용이 높아지면서 각광을 받아 최근 인텔의 시가총액을 넘어설만큼 성장했다.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면 주요 프로세서 2종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그렇다고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한다고 해서 반도체 업계 순위 경쟁을 시작할 상황은 아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109억달러(한화 약 13조원)로, ARM을 인수해도 15조원 수준에 머무른다.

 

그 밖에는 애플과 구글 등이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애플이 인수한다면 경쟁자인 삼성전자에게는 다소 부담일 수 있다. 엔비디아와 애플이 주로 TSMC와 거래했던 것을 감안하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삼성전자가 100조원 이상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적극적인 M&A를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 이 경우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설계 능력에서도 시장을 주도할 여력을 갖추게된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여전히 이재용 부회장과 관련한 사법 리스크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빅딜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엑시노스 등 AP를 ARM 기술로 만들긴 하지만, 이미 성능을 높이는 더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거액을 들여서 ARM을 인수하기에는 실적이나 기술 부문에서 이득이 많지 않아 보인다"며 "반도체 업계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시스템 반도체 육성 전략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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