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푸드

'비용은↓·매출은↑' 식음료업계, 후속제품 출시…속사정은?

롯데칠성음료가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출시 14년 만에 선보인 미남은 복분자를 좋아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자 식음료업계에 오래전 출시한 브랜드의 후속제품을 새로이 출시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레트로 감성을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오리지널 제품과 신제품을 한 번에 홍보할 수 있어 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전북 고창, 순창에서 수확한 복분자로 만든 과일주스 '미남은 복분자를 좋아해'를 선보였다.

 

미남은 복분자를 좋아해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웰빙주스 콘셉트로 지난 2006년에 출시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이후 14년 만에 선보이는 확장 제품이다. 2006년에 선보인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는 배우 이준기가 직접 부른 석류송이 중독성 있는 가사와 멜로디로 소비자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제품 출시 35일 만에 롯데칠성음료 역대 제품 중 최단기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라벨 디자인은 14년 전 석류 제품의 출시 때와 비슷한 이미지로 그 당시 웰빙주스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초 '2% 부족할때' 자두를 선보였다. '아쿠아' 출시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제품으로, 1999년 출시한 '2% 부족할때'의 브랜드 이미지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기 위해 출시됐다. 지난 5월에는 칠성사이다 출시 70년 만에 새로운 맛인 청귤, 복숭아맛 신제품을 내놓았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커피 외에 다양한 맛의 디저트 음료를 찾는 소비자 욕구 증가와 함께 웰빙 트렌드 확산에 따라 음료 한 잔을 마시더라도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신제품을 출시했다"면서 "매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신제품 및 후속제품 출시는 이뤄졌다. 올해는 특히 레트로가 유행한 것을 고려해 이에 초점을 둔 제품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빙그레가 1974년 출시한 바나나맛 우유를 '단지가 궁금해'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식음료업계에서 인기 장수 제품의 후속작을 내놓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빙그레는 1974년 출시한 '바나나맛 우유'의 자매품을 지난 2018년부터 '단지가 궁금해' 시리즈로 출시하고 있다. '오디맛우유'를 시작으로 '귤맛', '리치피치맛', '바닐라맛', '호박고구마맛'으로 신제품 출시를 이어오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2017년 1991년 출시한 젤리 '마이구미 포도맛'의 후속작인 '마이구미 복숭아'를 26년 만에 선보였다. 마이구미 복숭아는 출시 두 달 만에 누적판매량 500만 개를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1981년 출시한 해태제과 홈런볼도 꾸준히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장수 제품의 신제품 출시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재해석해 기성세대들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겐 신선한 재미를 준다. 또 소비자에게 친숙한 브랜드를 활용해, 신제품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에 관한 관심도 동시에 끌어들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후속제품 출시가 '불황기에 적합한 전략'으로 통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매출과 수익성이 줄면서 보수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밖에 없다는 것. 기존에 없던 신제품을 출시하기보단 후속제품을 출시하면, 이미 인기 있었던 제품의 기존 수요와,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로 매출이 안정적이게 나올 확률이 높다. 새로운 제품 이미지를 심어주는 방법이면서 동시에 비용부문에서 효율화할 수 있다.

 

일부 식음료 회사는 코로나19 여파로 급격한 실적 부진을 겪자, 비상경영활동에 들어갔다. 마케팅비용 절감, 제로베이스버짓 지행 등 경영효율화 작업 중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식음료화사의 후속작 출시가 주력브랜드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경기가 좋으면 새로운 도전도 하고 신제품도 쉽게 출시하겠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업계가 좋지 않다. 이런 불황기에는 매출 및 수익성이 줄기 때문에 문제 및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보수적으로 경영하게 된다"면서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브랜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후속제품 출시가 최선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