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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고삐풀린 유동성…"투자·소비 대신 주식 등 자산 버블"

시중에 풀린 돈 3050조 돌파

실물경제와 주가 간 괴리감 커져

 

C쇼크(코로나19 쇼크)에 따른 실물 경기 침체 속에서도 주식·금·채권 등 자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통상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금·채권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것과 달리 모든 자산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는 모양새다. 원인은 저금리와 유동성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경기 부양을 위한 막대한 돈을 풀면서 모든 자산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 비이성적 주식…금값 최고치

 

코스피, 주식국채혼합지수 추이. /한국거래소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 3월, 국외 제조 공장들이 문을 닫고 각국이 국경을 폐쇄하기 시작하자 19일 코스피는 저점(1457.64)을 찍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동학 개미운동'이 일어났고, 빠른 반동세를 보이며 코스피는 2200선을 유지하고 있다.

 

28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 저점보다 약 54% 상승한 2256.99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조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5% 늘었다. 주식시장 투자자 예탁금도 50조5100억원으로 1999년 통계 작성 이래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동학 개미'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미국은 로빈후드, 일본은 닌자 개미, 중국에서는 인민 개미라 불리는 개인이 있다. 비교적 젊은 연령에 속한 이들은 SNS를 이용해 활발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고수익을 위해 테마주를 찾아다니는 특징이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 거래도 늘었다. 이날 오전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이 8만원을 넘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지난 27일 KRX 금시장의 거래량은 482㎏으로 2014년 3월 시장이 처음으로 열린 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전까지 가장 많았던 거래량인 272㎏을 훨씬 앞서는 수치다.

 

금값 상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나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 금값 역시 치솟았는데 27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6%(33.50달러) 오른 1931달러를 기록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와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을 했다"며 "금 가격은 올해 연말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코로나19에 실물경기 회복 지연"

 

통화유통속도. /한국은행

전 세계에 풀린 유동성이 모든 자산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이런 유동성이 실물 투자나 소비 대신 자산 버블을 유발한다는 것.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광의 통화량(M2)은 3053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5조4000억원(1.2%) 늘어나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광의통화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만기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 개념이다.

 

하지만 시중 통화유통속도는 지난 1분기 0.64까지 떨어졌다. 통화유통속도는 일정 기간 단위통화가 거래에 사용된 횟수를 의미하는데, 한은이 통화량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금융위기 때 0.90선이 무너졌고, 작년부터 0.60대에 진입했다. 이는 시중에 풀린 돈이 소비와 투자 등 경제 활동에 원활하게 투입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실물경기가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주식 같은 위험자산은 급락할 개연성이 커진다.

 

증권사 관계자는 "시중에 풀린 돈으로 시장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지만 갑자기 하락 국면을 맞이할지 모르는 상황"라고 설명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수출과 해외여행 등 대면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상태라 이 문제(코로나19)가 해결되지 않으면 실물 경기의 실질적인 회복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과잉 유동성이 주식 시장으로 흘러가게 된다면 기업에 자금 조달이 일어나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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