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아파트 전용면적 85㎡와 108㎡는 전세물건이 없다. 나온다면 4억 후반에서 5억 정도다."
지난 28일 만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미성아파트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여의도 일대 아파트는 7·10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전세물건이 사라졌다. 7·10대책에서 시작된 전세대란으로 여의도는 물건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아파트 역시 임대차3법통과를 앞두고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
◆여의도 일대 아파트 전세 품귀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여의도 일대 아파트는 전세로 나온 물건이 없다"며 "광장아파트도 물건이 없지만 전용면적 112㎡가 나오면 6억원 가량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삼부 전용 89㎡가 4억1000만원에 물건이 나왔지만 집수리 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했다. 질 좋은 물건은 모두 소진된 셈이다. 여의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현재 3.3㎡당 1493만원이다. 중개업자의 말처럼 부동산 정보 사이트를 검색해도 지난 10일 대책 발표 이후에 나온 전세물건은 없었다. 발표 이전에 나온 물건 한 두 건 뿐이었다.
7·10 부동산대책으로 인한 보유세 부담으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전세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계약 갱신 시 임대료를 직전 임대료 대비 5% 이상 올리지 못하는 '전월세상한제' 등이 포함된 임대차 3법 시행 전 전셋값을 올리려는 심리가 반영돼 전세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임대차3법 통과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여의도를 포함한 서울 전역 전세대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 번 오른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건축 규제완화, 공공재건축 반대
재건축 진행이 더딘 것도 여의도 일대 아파트 주민들이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이곳은 현재 시범아파트와 광장아파트를 제외하곤 조합설립이 되지 않은 상태다.
광장아파트 단지 안에서 만난 주민A씨(70)는 "1979년부터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최근 정부가 발표한 종부세 인상 소식에 한숨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며 "집수리 상태도 좋지 않아 안전문제도 심각한데 재건축 속도가 느려 하루하루가 고민이다"라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다음달 4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발표할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주택 공급 대책에 서울 강남·여의도 등 지역별 일부 단지의 재건축 허용안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특정 지역 전체에 대한 재건축 완화보다 지역 내 단지별 핀셋 대책 방식으로 재건축을 완화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의도의 경우 시범아파트를 비롯한 재건축 1순위 단지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정은 서울 내 택지 용적률 상향 조정으로 주택 공급량을 늘리는 것에 공감대를 마련해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중이다. 용적률을 높여 층수를 올릴 가능성이 크지만 엄격한 용적률 적용으로 아파트 최고 층수도 35층으로 제한한 서울시가 당정과 협의를 통해 얼마나 이견을 조율할지도 관건이다.
시범아파트의 경우 한국자산신탁에서 입찰해 주민 96%의 동의를 얻어 2017년 5월17일 D등급으로 안전진단이 통과된 바 있다.
시범 아파트 재건축 조합관계자는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공공 재건축에 대해 반대 하는 조합원들이 많다"라며 "조합설립이 된 지 3년이 지난만큼 재건축에 속도가 붙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공공 재건축은 공공과 민간이 손잡고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얻게 되는 추가이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재건축 사업장은 속도를 높이고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받을 수 있고, 공공기관은 추가 공급되는 아파트를 공공임대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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