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대표 "솔트룩스 2025년 기업 가치 1조원 넘는 AI 기업으로 키울 것"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중 최초로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솔트룩스는 일반 투자자는 물론 AI 업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공모 청약 경쟁률이 953.53대1을 기록해 188억원 공모에 일반 청약 증거금이 약 1조7879억원이 몰려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인공지능업계에서는 AI 대표주자인 솔트룩스가 IPO의 성공사례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하다 보니 비슷한 그룹 비교 평가 등 힘든 부분도 있었다"며 "AI 기업 중 IPO를 생각하는 회사들이 많은데, 솔트룩스가 좋은 평가를 받고 시장을 잘 만들어 AI 기업들이 따라올 수 있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AI 기술이 시장에서 검증받고 시장 공급이 본격화되는 시기가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로 보고 있다. 이번에 투자받은 자금은 '로켓 성장'을 위한 성장자금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투자 자금을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투자할 계획입니다. 베트남 법인은 설립한 지 10년 정도 됐고, 일본에서도 최대 BPO(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 업체인 DNP를 파트너로 선정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 시장 진출을 잘 준비해 향후 3년 간 미국 시장에 승부를 걸 계획입니다." 솔트룩스는 이미 삼성전자의 북미 AI 콜센터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AI 기업에 투자하거나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데도 자금을 투자할 생각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이미 6~7개 AI 기업에 투자한 데 이어 더 많은 AI 기업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 대표는 1997년 인하대 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3년간 LG중앙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한 후 2000년 솔트룩스의 전신인 자연어처리, 시맨틱 검색 전문기업 시스메타를 설립했다. 솔트룩스는 기술번역·전자출판 기업인 모비코와 시스메타가 2003년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자연어언어처리, 지식그래프로 사업을 시작했고 검색엔진 사업도 진행했습니다. 2011년 지식경제부 장관님이 '소프트웨어는 미래에 무엇으로 성장할 지'를 물으셨는데, 제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양 날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뒤로 저희는 2012년부터 AI 사업에 투자해왔습니다." 솔트룩스가 AI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이 같이 발빠른 준비 덕분이기도 하다.
"저희는 챗봇 분야에서 고급 챗봇과 콜봇, 심층 질의응답 차세대 제품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의 인사관리와 우리은행, NH농협은행, 한국투자증권에서도 고객응대와 상담원 지원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는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외산 챗봇의 대응력이 80% 전후인 데 반해, 솔트룩스가 금융권에 공급한 챗봇은 대응력이 90~96%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평가에서 대응력이 92%로 측정됐으며, 고객 평가에서도 96%로 평가됐다는 것.
특히, 솔트룩스는 행정안전부가 발주한 '범정부 민원상담 365' 구축 1단계 사업에서 세림티에스지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사업권을 따냈다. "10대 1의 경쟁을 뚫고 범정부 비대면 챗봇의 표준 플랫폼 개발사로 선정돼 의미가 남다릅니다. 올해는 부처·공공기관 7개로 시작해 규모가 크지 않겠지만 전 부처로 확산될 것이고, 내년, 내후년에 몇 배로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솔트룩스는 빅데이터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토부와 현대자동차의 빅데이터 플랫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분석 플랫폼인 '빅카인즈'에도 빅데이터 플랫폼을 공급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원천기술 확보에 많은 투자를 해온 것이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20년 동안 R&D에 300억원을 투자했고, 132건 특허를 출원해 7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희 제품을 사용한 대규모 고객사 만도 1500개사가 넘을 정도로 이미 제품이 시장에서 검증을 받았습니다." 또 AI는 '데이터 싸움'인 데, 20년간 사업을 하며 지식 데이터, 음성·언어 데이터를 축적시켜온 것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다만, 솔트룩스는 지난해 매출액 184억원, 영업이익은 2500만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은 경쟁업계가 10% 수준인 데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지난 3년간 매년 R&D에 30~40억원을 투자했으며, 연구개발비를 보통 이연자산으로 처리하는데, 이를 비용으로 처리했다"며 "부채도 없고 신사업 투자, 해외 투자를 비용 처리해 앞으로 수익이 쌓이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솔트룩스는 올해 220억원 매출을 내고 2022년 말까지 349억원의 매출과 100억원의 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른바 '퀀텀 점프'를 이룬다는 것.
"최근 비용 증가 이유 중 하나가 임원과 AI 인력을 많이 채용했기 때문인데, 인력 증가가 매년 10~20%에서 올해 5%로 안정화 됐습니다. 인건비와 고정비 비중이 감소해 영업이익률이 2022년 29% 수준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솔트룩스는 100개 이상 국내외 협력 기업을 확보해 공동 브랜드로 해외에도 진출할 생각이다. 그는 "그동안 B2B, B2G에 집중해왔지만 B2C 사업에는 진출하지 않은 만큼 B2C 기업에도 투자해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클라우드 기반의 AI를 사용하려는 수요가 커진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4년 전에 '아담스AI'로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시작했습니다. 다음 달 이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그는 또 금융과 헬스·바이오 분야의 AI 사업을 강화할 생각이다.
"2025년에 솔트룩스를 기업 가치가 1조원이 넘는 AI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때까지 '1억명 이상의 사람의 삶에 혁신을 만들어내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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