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에 도전한 후보들이 1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놓고 충돌했다. 현 당헌에 따르면 자당에 재·보궐선거 귀책 사유가 있을 경우 후보를 내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 보궐선거에 부산뿐 아니라 서울시장까지 선출해 '미니 대선'급으로 규모가 커진 것이다. 이에 당내에서는 후보 공천을 두고 입장이 갈라진 상태다.
이낙연·박주민 후보는 부산시장 후보 공천을 두고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부겸 후보는 부산시장 후보를 공천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날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와 부산 벡스코에서 각각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다양한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부산 연설회에서 "(민주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국민에게 크나큰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거듭 사과한다"면서도 "선거에 어떻게 임할지는 다른 급한 일을 먼저 처리하면서 당 안팎의 지혜를 모아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울·경 메가시티의 기반이 될 광역철도망 구축을 지원하겠다. 신공항이 가덕도에 건설되도록 힘을 더하겠다"며 "부산과 경남의 조선산업을 고도화하고 중소형 조선기업들을 돕고, 울산은 수소와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연설에서 부산시장 공천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경남 지역 연설에서 "176석의 의석을 가지고도 제대로 개혁을 추진하지 못한다면 누가 우리에게 또 표를 주고 싶겠냐. 176석에 주어진 시간은 4년이 아니라 지금 2년"이라며 민주당 주도의 강력한 개혁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또 민주당 개혁에 대한 의지도 내세웠다. 박 후보는 "당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 야당만 아니라 국민을 바라봐야 한다"며 "최근 2030, 여성들이 민주당을 외면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고, 능동적으로 소통하고 그를 통해 필요한 과제를 하나하나 해결할 때 진정으로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지금 누구나 우리당의 위기를 말한다. 그 위기의 정점은 내년 4월 치르는 재·보궐선거"라며 애둘러 부산시장 후보 공천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위기의 최정점에서 당대표를 그만 둔다는 것, 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태풍이 몰려오는데 선장이 배에서 내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 후보를 겨냥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에게는 아주 오랜 꿈이 있다. 전국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드는 꿈"이라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꿈이었고 어느 날 저의 정치적 운명이 된 전국정당의 꿈을 여러분과 한 번 해보고 싶다. 대한민국 정치사의 멋진 변화 한번 만들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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