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율주행차를 만들지 않습니다." 볼보자동차 관계자 말이다. 자율주행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는 여전히 사람이 운전하도록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볼보가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볼보는 일찌감치 '파일럿 어시스트'라는 이름으로 2단계 수준 자율주행 기능을 전 모델에 기본 탑재해왔다.
최근 출시한 XC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파일럿 어시스트 수준을 시험해봤다. 이미 여러 사고 사례로 안전 성능은 증명된 상황. 파일럿 어시스트는 사고 자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볼보 파일럿 어시스트는 조작부터 편리하다. 스티어링휠 왼쪽 버튼을 전용으로 만들어 기능을 켜고 끄거나 거리를 조절하는 등 조작을 한두번 클릭만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왼쪽 버튼은 파일럿 어시스트, 오른쪽 버튼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다.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작동을 시작하고, 위 아래 버튼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바로 오른쪽에는 앞차와 거리 간격을 조절하는 상하 버튼이 있다.
앞 차와 간격은 설정한 대로 일정 수준을 잘 유지했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전방에 정체 구간을 만날 때도 무리없이 부드럽게 제동을 걸어줬다. 긴급 제동 기능인 시티 세이프티 기능은 차량 뿐 아니라 자전거나 큰 동물도 인식해서 급제동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스티어링휠은 차선 중심을 잡기 위해 5~10도 가량을 스스로 움직여준다. 운전이 다소 서툴더라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 대체로 왼쪽 차선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차선이 없어지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만, 스티어링 조작 경보가 수초만에 울리는 탓에 손을 놓지 않도록 꾸준히 경고한다.
위험 경보 시스템은 예민하다. 앞차와 간격이 줄어들거나, 주차시 주변에 사물이 감지되면 긴급하게 알람을 울려준다. 다만 예전 모델보다는 정도를 완화한 덕분에 알맞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차시에는 360도 카메라와 레이더 4개가 힘을 쓴다. 주행중 예민한 반응과는 달리, 주차 중에는 다소 여유롭게 알람을 울린다. 평행 주차 상황에서는 '주차공간에서 나오기' 기능으로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차량에 탑승하면 활성화 여부를 물어보고, 실행하면 탈출을 돕는다. S60 등 일부 모델에는 자동주차시스템(PAP)으로 직각 주차가 평행주차시 스티어링 휠 조작을 직접 해준다.
그 밖에도 충돌 회피 보조장치가 있다. 전방에 긴급 상황에서 차량을 멈추기 어려운 경우 직접 큰 폭으로 조향을 해 회피를 돕는 기능이다. 최근 화제가 됐던 방송인 박지윤 씨 가족 충돌 사고에서도 이 기능이 작동되면서 충격을 완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지능형 안전 시스템은 '인텔리 세이프'라는 이름으로 총칭된다. 전면 상단에 있는 모듈과 차량 곳곳에 달린 센서로 차선과 사물 등을 인식해 상황에 따라 대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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