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이 요구한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가 인수 발빼기용 카드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실사기간, 실사 항목 등을 제한할 방침이다.
3일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요구한 재실사를 수용하되 실사 기간을 12주에서 4주로 줄이는 방안을 HDC현산에 제안할 예정이다. 실사 기간을 한 달 안팎으로 줄여야 인수 계약 시한인 연말 이전에 인수협상을 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채권단과 금호산업의 재실사 조건을 제한하는 데에는 HDC현산에 대한 불신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키로 한 HDC현산이 재실사를 요구하고 나선 이유가 노딜을 염두에 두고 소송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HDC현산은 여러차례 금호산업에 회사의 재무상황을 확인할 자료를 요청했는데도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고 여기에 부실 계열사 지원등의 의혹이 있는 만큼 재실사로 확인을 해야만 인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양측이 사실상 매각 무산에 따른 계약금 2500억원을 둘러싼 소송준비에 착수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채권단과 금호산업, HDC현산 모두 '계약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법적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채권단과 금호산업의 조건부 실사를 HDC현산이 받아들일지 여부에 따라 인수전의 방향은 갈릴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이 채권단이 조건부 재실사를 받아들이면 계약조건이 수정되더라도 인수절차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지만 거부하면 HDC현산의 인수의지가 없다는것이 확인돼 딜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협의를 진행한 뒤 이번주 중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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