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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반도체, 뒤늦은 코로나19 충격…일시적 하락 VS 장기 불황

/디램익스체인지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태 후폭풍이 본격화한 것. 그럼에도 여전히 빠른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장기 불황 우려도 적지 않다.

 

3일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 D램 현물 평균 가격은 2.619달러였다. 이전 세션보다 0.04% 내렸다.

 

D램 가격 하락세는 이미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PC용 D램 고정 거래 가격이 3.13달러로 전달보다 5.4%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PC용 D램 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9개월만이다.

 

낸드플래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28Gb MLC 낸드플래시 고정 거래 가격은 4.39달러로 전월 대비 6.2% 하락했다. 무려 14개월만에 첫 내림세다.

 

하락세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LPDDR4 제품군 평균 고정 가격이 전분기보다 8%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다. 그동안 전세계 시장이 멈춰선 상황에서도 비대면(언택트)에 필요한 서버와 IT 기기 확대 등으로 시장이 성장했지만, 스마트폰 수요를 대체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분기 D램 공급량 비중은 모바일이 여전히 39.6%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41%)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버가 32.2%에서 33.9%로 높아지긴했지만, 시장을 다시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하이닉스는 세계최초로 JEDEC 규격을 적용한 DDR5 D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상반기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 위축을 피하기 위해 D램 수요를 유지했으나,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재고가 증가했다"며 "코로나19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업체들이 재고 축소에 주력하고 있어 3분기에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반기 관련 업계가 코로나19와 미중무역분쟁 등 악재에 대비해 D램 재고를 쌓아뒀다 최근 들어 다시 조절하려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는 후문이다. 예상보다 실적 성장폭이 낮았던 데다 D램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머니를 닫았다는 얘기다.

 

국내 반도체 업계도 비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컨퍼런스콜에서도 입을 모아 하반기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도 저평가된 주가에는 상승을 예상하면서도, 반도체 부문 불황은 기정 사실화했다.

 

단, 반도체 불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반도체 사용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만큼 판매 가격도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다가 내년부터는 다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이유다.

 

호재도 많다. 당장 삼성전자가 5일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 노트20과 폴더 후속 등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서 애플도 10월 전후로 새로운 아이폰을 내놓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첫 신형 플래그십인 만큼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올 하반기 출시될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소니

더 빠른 D램인 DDR5도 상용화 예정이다. DDR5는 DDR4보다 전송량을 대폭 늘린 제품으로, 최근 규격이 거의 확정되면서 업계도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DDR5를 지원하는 CPU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빠른 속도를 필요로하는 서버나 PC에서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시장도 반도체 업계에는 긍정적이다. 일단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하반기에 출시할 신형 콘솔에 상당한 수준 반도체가 투입됐다. 올해 안으로 2개 기종을 합해 약 1000만대가 생산될 전망. 1대당 16GB D램에 1TB 수준 낸드플래시를 장착하는 만큼 천문학적인 용량이 여기에만 사용되는 셈이다. 이에 더해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등 대작 게임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반도체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남아있다.

 

문제는 코로나19다. 반도체 업계가 시장 회복을 전제로 성장을 내다보고 있지만, 최근 전세계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말부터는 다시 락다운이나 공장 셧다운 등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일단은 투자를 줄이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경쟁 구도도 심화하면서 또다시 과잉 경쟁에 따른 폭락 우려도 나온다. 당장 인텔이 하반기 144단 낸드를 양산하겠다고 나서면서 128단 양산 수준의 국내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D램 양산 도전이 끊이지 않아서 위기감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 기대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다시 주춤하고 있지만, 하반기 호재가 적지 않은 만큼 곧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된다면 결국 반도체도 장기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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