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가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아
"수출액 감소와 해외주식 매수 확대 때문"
최근 미 달러가치 약세에도 원화값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달러 당 원화가 최근 두 달째 1190~1220원의 박스권을 맴돌고 있는 것.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달러 가치가 약세임에도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달러화 가치는 최근 급락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증시가 폭락할 때 달러 인덱스는 지난 3월 19일 103.60으로 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 엔, 파운드 등 세계 주요 6개국 통화를 기준으로 산정한 미국 달러의 가치를 지수화한 지표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달러 인덱스는 93.37을 기록했다. 고점을 기록했던 3월 19일(103.60)보다 9.9%나 떨어진 수치다.
달러 가치 급락은 신흥국 통화의 원화 강세를 가져온다. 그러나 현재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출액 감소와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매수 확대 등을 이유로 꼽는다.
기업들이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원화 가치가 상승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7월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2653억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341억달러) 감소한 수치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6일 "원·달러 환율의 추세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수출"이라며 "주요국의 정상화 기조에 따라 수출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원화 강세 압력은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직구도 원화 강세를 제한하고 있다. 달러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원·달러 환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자산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623억4351만달러다. 작년 상반기(127억2482만달러)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김찬희 연구원은 "미·중 분쟁과 미국 대선, 영국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등 상존한 정책 불확실성이 상승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자리한다"며 "2020년 원·달러 환율 전망은 3분기 평균 1220원, 4분기 1200원"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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