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밀키트' 선호…유통가, 간편식 확대·강화
올해 9년만의 '최장기 장마'가 찾아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남부지방은 6월 말부터 7월말까지 38일간 장마가 이어졌다. 8월 중순까지도 서울, 경기도, 강원 영서 지역에 비와 바람이 지속될 전망이다. 길어지는 비소식에 외출을 자제하면서 외식 수요를 대체하는 밀키트(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제품)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다.
이에 유통가는 밀키트와 간편식 상품을 확대·강화하는 추세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 밀키트 매출은 82.7% 증가했고, 비오는 날씨에 제격인 따끈한 국물 요리 밀키트의 매출 비중이 68%에 달했다.
이마트가 판매하는 밀키트 상품 40여종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국물 요리 밀키트가 10위 내 9품목을 차지했다. 특히 재료 가짓수가 많고, 손질이 어려운 재료가 필요한 요리의 밀키트 상품의 선호도가 높았다.
매출 1위는 이마트가 올해 4월 의정부 부대찌개 고수의 맛집 '오뎅식당'과 협업해 출시한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다.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 '는 출시 이후 5만2000여개가 판매되며, 4월에 출시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밀키트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다진 소고기를 넣은 진하고 칼칼한 국물에 당면, 소시지, 두부의 조화가 일품이다. 이어 피코크 의정부 부대찌개, 피코크 송탄식 부대찌개도 각 5위, 8위를 기록해 부대찌개 밀키트의 인기를 입증했다. 매출 3위, 9위는 해산물이 주재료인 피코크 알탕, 피코크 대구 매운탕이 차지했다.
이마트 피코크개발팀 김범환 바이어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국물요리 밀키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 다양하게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맛집과의 협업으로 맛과 품질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캠핑'에서도 밀키트가 각광받고 있다. 재료를 손질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짐도 줄여 주는 밀키트가 캠핑장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4월 대비 7월 매출 금액은 8.3% 증가했다. 특히, 대표상품 어메이징 부대찌개와 즉석떡볶이는 각각 월평균 5만3000여개, 1만1000여개씩 판매되며 캠핑장 필수템으로 자리잡았다.
이마트는 다가오는 8월 13일부터 19일까지 밀키트 인기상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밀키트 대중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SSG닷컴도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간 '새벽배송 맛집 소개' 기획전을 실시한다. 오프라인 유명 맛집 밀키트 상품 12종을 한 데 모아 전 상품 20% 할인에 나선다.
먼저 SSG닷컴 새벽배송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상품인 '요이벤' 도시락을 특가로 준비했다. 또한 베트남 음식 전문점 '하노이의 아침' 대표 메뉴인 '베트남 쌀국수'와 숯불 돼지고기, 쌀국수가 어우러진 '분짜'도 만날 수 있다. 미국 가정식 메뉴를 재현한 '샤이바나'의 '빅보이 칠리 스파게티', 50년 전통 '부산 조방낙지'의 '낙곱새(낙지+곱창+새우)', 서울 잠실 맛집 '군산오징어'의 '오삼불고기'도 준비했다. 이밖에도 '한촌설렁탕', '육수당 수육국밥', '정다율 해물볶음짬뽕' 등 간편하면서도 든든하게 한 끼 식사가 가능한 밀키트를 1만원대 미만 가격으로 판매한다.
SSG닷컴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밀키트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이상의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편한 요리를 선호하는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편의점 CU는 캠핑 간편식 시리즈를 이달 13일 업계 최초로 출시한다. CU의 캠핑 간편식 시리즈는 초간편 눈꽃볶음밥, 모둠볶이, 콘치즈쏘시지 3종이다. 해당 상품들은 내용물을 알루미늄 용기에 담아 버너로 직접 가열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CU는 편의점의 캠핑 관련 상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는 것에 착안, 이번 간편식 시리즈를 준비했다. 앞서 지난달 판매한 '편의로운 캠핑박스'는 소시지, 콘치즈, 부대찌개 등 인기 캠핑 먹거리를 아이스박스에 담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카페, 블로그 등에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 개시 1시간 반 만에 완판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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