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백중기도 입재를 벌써 올렸다. 해마다 다가오는 백중은 불가에서는 석가탄신일 다음으로 비중 있는 행사이다. 그러나 어떤 이는 영가천도를 해마다 하는 것은 무슨 이유냐고 한 번 했음 되지 왜 매년 하냐한다, 또는 내 눈으로 직접 영가를 볼 수 없는데 절에서 너무 혹세무민 하는 거 아니냐며 직설적으로 묻는 이들도 있는 것이다. 필자 역시 되묻고 싶다.
산 사람은 매년 생일을 지낸다. 한 해 한 해 나이 먹어 감을 축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나의 생일을 해마다 축하하듯 이렇게 축하 받는 자신을 있게 한 선망조상을 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백중일엔 한 여름철 안거를 잘 공부지내고 나온 수행자들의 공력에 기대어 선망조상들께 불법의 위신력을 전달해드리고자 함이니 이 일이 좋으면 좋은 일 아니겠는가.
산 사람도 지혜를 위하여 책을 읽고 마음 수양을 하듯이 법식을 심어드리는 일이니 효도의 연장선이다. 불교처럼 윤회를 인정하는 죽어도 끝이 아님을 믿는 사람들에겐 너무나 당연한 전통이 아닐 수 없다. 일반인들도 꿈이 주는 예지 몽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
평상시 꾸는 꿈에서도 의미를 찾으려 한다면 이미 심도 높은 정신수행을 쌓아 숙명통과 타심통 등 한 경지를 이룬 분들이 한결 같이 강조하는 것이 업의 엄연함이다. 우리 부모님들의 부모님, 그 부모님들 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최소한 7대 선망조상의 업장까지도 씻어낼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게 전해내려 온 믿음이다.
부처님의 제자 중 신통제일로 불리던 목련존자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업장이 두터워 무간지옥에서 고통 받는 모습을 보고는 부처님께 간절히 도움을 청하여 백중의 또 다른 명칭인 우란분절(盂蘭盆節)의 전통이 이천년이 넘도록 전해지고 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