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그룹 회장의 마법이 통했다.
그동안 적자기업을 인수해 흑자기업으로 탈바꿈 시키며 그룹 내실을 다져온 곽재선 회장은 지난해 인수한 KG동부제철(옛 동부제철)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2015년 자율협약을 시작으로 수모를 겪어온 동부제철은 KG그룹 품에 들어오면서 자력으로 회생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변화했다.
곽재선 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KG동부제철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기업이든 회사가 좋아지고 나빠질때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며 "숨은그림찾기에서 숨은 그림이 있다고 보면 그게 보이는데 동부제철에서는 판매와 구매가 유기적으로 되지 않은 숨은 그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기업의 체질개선에 속도가 붙었고, 흑자 전환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KG동부제철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66억원과 경상이익 327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32.1% 늘었고 경상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반기 경상이익 흑자는 12년 만이다.
KG동부제철은 기존 사업구조를 과감하게 재편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곽 회장이 가장 먼저 추진한 부분은 물류비와 시스템 중복비 등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감소시킨 것이다. 또한 부서간 업무 내용을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곽 회장은 "구매, 판매 시스템을 한 사업 부문 안에 넣고, 커뮤니케이션 채팅방을 만들어 2~3개월 후 원료 구매 및 입고 날짜를 공유했다"며 "생산비를 공유해 판매 등에서도 이에 맞춘 판매가와 영업을 결정하는데, 과거엔 각 부문간 벽이 있어 실시간으로 공유가 되지 않았다. 이런 부분만 바꿔줘도 임직원들에겐 책임감이 부여된다"고 말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강관사업부는 대외적 사업환경을 고려해 영업중지(생산중단)를 결정하고 생산설비를 매각했다. 강골구조사업인 건재사업부문은 특수성과 전문성을 살려 KG동부E&C라는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해당 영업 이체를 양수도 했다. 그 결과 건재사업부문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 기준 21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동시에 재무구조 건전성을 확보하고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생산 효율성 극대화, 제조 경비 절감 등의 업무방식 개선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차입금 축소에 따른 이자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KG동부제철은 향후 수익 개선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컬러 강판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당진공장에 655억원 규모를 투자해 2021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연산 30만톤 생산이 가능한 컬러 강판 라인 2기를 신설 중이다. 또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100억원을 투자한 철강전문연구소는 올해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컬러강판 분야에서는 KG동부제철과 동국제강이 압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곽 회장은 "컬러강판 시장은 국내의 경우 포화상태로 볼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은 아직 기회가 있다"며 "우리는 동국제강과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컬러강판 제조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전기로 매각에 대해 곽 회장은 "현재 코로나19로 해외에서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들이 직접 현장 확인을 하기 힘든 상황으로 매각이 지연되고 있지만 매각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도 많은 연락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 회장은 KG동부제철 재무구조와 관련해 "현재 매출액 대비 이자비용이 1%정도인데 이정도는 커버할 수 있고, 산업은행과 인수협약을 맺을 때 현재 부채에 대해 2025년까지 원금상환 유예를 받아 5년동안 부채에 대해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어 안정된 재무구조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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