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가 국내에서 사라지게 됐다. 대우전자의 후신 위니아대우가 해외 상표권 연장에 실패하면서다. 위니아, 클라쎄 등 새로운 브랜드가 거론되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 대우 브랜드 영향력이 높아 이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대우는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상대로 낸 해외 상표권 사용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기각됐다. 앞으로 해외에서는 대우 브랜드를 쓸 수 없다는 얘기다.
앞서 위니아대우는 올 초 포스코인터의 갱신 요구에 불복하며 답을 거부하고 법정 다툼에 돌입한 바 있다. 그러나 법원은 포스코인터 손을 들어주며, 각사 요구 조건이 큰 차이를 보여 재협상 여지도 없다고 봤다.
포스코인터는 주식회사 대우를 이은 회사로, 해외에서 '대우' 상표권을 갖고 있다. 위니아대우와 협상에 실패한 후 대우전자 브랜드에 대해 해외 기업들과 협상 중으로 알려졌다.
일단 위니아대우는 대우전자 브랜드를 대체할 방법을 고심 중이다.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서는 대우전자 브랜드를 위니아로 통합한다는 소식도 나왔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게 위니아대우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대우 브랜드를 포기할 수 있다는 전언이다. 위니아대우 사명 변경까지 논의 중이다. 단, 서브 브랜드인 클라쎄와 미니 등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위니아대우 관계자는 "위니아대우와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 브랜드는 위니아대우에 큰 의미를 갖는다. 대우전자가 DB그룹을 거쳐 대유위니아그룹에 인수되면서 이름을 바꾼 회사이기 때문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의 해외 시장 확장 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우전자 브랜드가 2018년 중국 알리바바가 선정한 베스트 브랜드에 선정될 정도로 가치가 높아서다. 중남미와 중동 등 지역에서도 대우전자 브랜드 파워가 적지 않다고 알려져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할 당시 대우전자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해서였다고 배경을 설명한 바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위니아대우의 매출액 7424억원 중 4638억원이 해외에서 나왔다. 대유위니아그룹도 위니아대우를 활용해 위니아딤채 해외 시장 확대를 추진하던 상황이어서 대우전자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투자한 금액도 적지 않다고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일부 타격이 예상된다. 위니아대우가 중저가 가전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만큼, 브랜드를 바꾸면 판매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전자는 중저가 브랜드 중에서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며 "대우 브랜드가 없다면 마케팅 활동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브랜드에 투입해야 할 비용도 부담이다. 위니아대우는 지난해 해외시장개척비에 58억원을 투자했다. 전체 매출액의 3.6%에 해당하며, 올해부터는 투자를 대폭 늘릴 수 밖에 없다.
한편 위니아대우는 지난 2월 포스코인터에 상표권 관리 의무 등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100억원 규모 손해배상소송을 낸 상태다. 상표권 계약 만료 여부와는 별개로 소송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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