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테슬라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달성
-해외주식 직구 시 세금·환율 등 개인투자자 주의 필요해
개미들의 해외주식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 성장세를 보인 테슬라와 액면분할을 발표한 애플 등이 열풍을 부채질했다. 다만 환율 변동성과 해외주식에 부과되는 세금 등 투자자들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해외 주식과 채권 4조600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코로나19로 해외 주식 붐이 불었던 지난 4월(2조7400억원)보다 약 2조원 가량 상승했다.
지난 7월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액은 3조7931억원에 달했다. 월별 순매수액으로 역대 최고치며,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액인 2조2389억원을 훨씬 앞선다.
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미국 기술주들이 자리 잡았다. 한 달 사이 테슬라 주식만 9046억원, 아마존 2835억원, 애플 2492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애플과 테슬라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아람코를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1위를 기록한 애플은 꿈의 시총 2조 달러를 앞두고 있다. 애플은 다음 달 4대 1로 주식을 액면분할한다. 1987년 이후 다섯번째 액면분할이다. 액면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분할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증가시키는 것을 말한다.
통상 400달러대인 애플 주식이 4 대1로 액면분할되면 100달러대로 낮아진다. 주가가 낮아지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진입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매출, 순이익은 각각 67조5100억원, 13조400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일부 애플스토어가 문을 닫는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아이폰, 아이패드, 맥의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꾸준한 수요가 발생한 아이폰11에 지난 4월 나온 보급형 모델 아이폰SE2의 동시 흥행이 성공했다. 특히 아이패드와 맥의 매출 증가는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 게임 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 앱스토어 등 서비스 부문 역시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전기차 제조 및 청정에너지 회사인 테슬라는 4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10일(현지 시간) 기준 테슬라의 주가는 167만9860원으로 올해 들어 265%나 치솟았다. 미국 내 유일한 생산 시설인 프리몬트 공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약 6주간 폐쇄됐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2분기 매출, 순이익, 판매량은 모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7조2300억원, 1184억원를 달성했고, 판매량은 9만1000대를 기록했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자동차 1위 자리에 올라선 테슬라가 고평가 우려 속에서 2분기 깜짝 실적 발표와 함께 수익성 논란을 잠재웠다"며 "테슬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지수 편입 가능성이 커졌고, 배터리 데이(Battery Day)를 앞두고 있어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해외주식 거래 시 세금과 환율 등 투자자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사항도 많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식 투자가 국내 주식 투자보다 더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정책이나 제도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환율 리스크 등을 고려해 '묻지마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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