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드론, 디지털전환(DT)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발달은 인간의 일자리 감소를 의미한다. 이미 전 세계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자동화까지 곳곳에 도입되면서 사라지는 일자리가 예상보다 많아지고 있다.
1980~90년대 이후 출생한 Y세대들은 그들의 부모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성공을 보며 자랐다. 당연히 그들의 부모를 '롤모델'로 삼고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Y세대들은 일자리의 미래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의 과거를 보고 있다.
세상은 변했다. 기성 체제는 단단하게 구축돼 이들이 넘을 수 없는 성벽을 쌓았다. 게다가 그들이 희망하는 대기업, 공기업, 금융기관 등 이른바 '좋은 직장'에서마저도 이제는 저성장에 시달리고 있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기업들은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한다. 실수를 하는 인간보다 자동화기기를 도입한다. 그만큼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게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게 됐다.
일부에서는 Y세대들의 눈이 너무 높다고 비판한다. 눈높이만 조금 낮추면 언제든지 취업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이 널렸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주장은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Y세대들을 탓할 수만은 없다. 과거에도 3D직종이라고 하여 '더럽거나 어렵거나 위험한' 직업은 기피대상이었다. 다만 과거에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3D 직업이라도 가진 것이었다.
더군다나 풍요를 누리며 든든한 노후까지 마련해놓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이, 그들이 곱게 키운 한 두명 밖에 안 되는 소중한 자식을 그런 험한 일에 종사하게 내버려두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일자리에 대한 해답은 없는 것인가. 당장 필요한 것은 일자리의 미스매칭 해소를 위한 재교육이다. 과거의 일자리를 보며 받았던 20세기식 교육은 21세기 사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창업가를 육성하기 위해 재교육이 필요하다. 기성 교육시스템이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풀어야 한다.
사회 안전망도 정교하고 촘촘하게 짜야 한다. 실업에 내몰린 자존감 높은 사람들이 불안에 떨며 생계가 막막해 소중한 목숨을 헛되이 버리지 않도록 정부와 사회가 품어야 한다.
지금처럼 실업률이란 숫자를 낮추기 위해 예산을 사용하는 정책도 재고해야 한다. 돈을 써서 일자리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지극히 단순하고 일차원적인 정책일 뿐 아니라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통계를 보면 이런 일자리 창출 정책에 청년들도 외면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 정책은 이미 한계에 달했다는 게 입증됐다.
그저 실업률 수치를 개선하기 위해 일자리를 늘린다는 관점이 아니라 저성장시대에 돌입한 우리 사회, 나아가 '미래 한국'을 이끌 인재를 육성한다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지금의 일자리 문제는 고용부뿐 아니라 교육부, 산업부, 과기정통부 등 유관 부처와 기관들이 입체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해당 부처와 기관들이 모여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일자리 창출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전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