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재계

[기자수첩] '친한파' 된 수입차

김재웅 기자

"본사가 한국 시장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현지 모델을 강요했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국내 소비자 반응을 신차 출시에 반영하거나, 오히려 배워가기도 한다고도 덧붙였다.

 

신차 출시도 서두르는 분위기다. 쉐보레가 지난해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도입한데 이어, 현지에 최근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을 올해 중으로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BMW는 국내에서 신형 5시리즈와 MINI 컨트리맨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 밖에도 신차들이 현지 출시 후 1년 이내로 좁혀지고 있다.

 

옵션도 국내 소비자를 최대한 배려하는 모습이다. 컵홀더는 물론, 측후방 경보 시스템이나 통풍 시트 등 옵션을 장착하는게 필수가 됐다. 쉐보레는 트래버스에 현지에도 없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을 추가로 장착해 국내에 판매했으며, 르노삼성은 오히려 SM6 부분변경 모델에 컵홀더 크기를 키워 수출할 예정이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수입차 업계가 국내 시장을 '재고 처리장' 수준으로 인식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업그레이드를 바로 앞두고 있거나, 사정상 재고가 밀려있는 차를 갑자기 들여오는 일도 줄었다. 도무지 의도를 알 수 없는 신차 론칭 행사와, "현지에서 인정 받은 모델"이라거나, "현지 감성을 느껴달라"는 어줍잖은 변명도 들을 수 없게 됐다.

 

소비자 수준이 높아진 덕분이다. 옵션까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비교하게 되면서 더 이상 수입차를 손쉽게 고급차로 둔갑시키기 어렵게 됐다. 반대로 주행 성능에 집중한 미국차와 연비에 역량을 쏟아부는 유럽차가 국산차 자리를 뺏는 일도 늘었다.

 

물론 여전히 국내 시장을 '우습게' 보는 것처럼 생각되는 업체도 있다. 국내 소비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모델과 옵션. 납득하기 어려운 출시 시기와 가격. 오히려 소비자를 훈계하는 사후 서비스 등이다. 사회 공헌에 포기한 회사도 적지 않다.

 

국내 소비자는 참지 않을 테다. 아직은 큰폭의 할인과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몰락은 한순간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