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운행이나 은하계의 비밀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지만 북두칠성에 대한 신앙이라고 볼 수 있는 칠월칠석은 견고하게 그 의미가 전승되어 오고 있다. 물론 필자의 어릴 적 같지만은 않지만 칠월 칠석은 민간적으로 의미가 깊어서 칠석날은 온 동네 사람이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거나 무속인들도 몇 손가락 안에 뽑는 치성 드리는 날이었다.
불교가 민속신앙을 수용한 대표적인 예로 불리는 칠석날은 대부분의 사찰마다 칠성각 또는 삼성각을 두어 북두칠성을 신격화하여 '좌보처 일광변조 소재보살 우보처 월광변조 식재보살'이라 호칭을 붙였다. 북두칠성을 휘하에 둔다는 의미로 별자리를 통솔하는 북극성은 치성광여래아 하여 표현그대로 북극성과 북두칠성을 여래와 성군의 호칭으로 존칭했다.
먼 바닷길을 나선 배들은 혹여나 길을 잃으면 북극성을 보고 망망대해 속에서도 항해 방향을 찾았으며 지상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산중에서 길을 잃고 헤맬 때도 북극성은 좌표가 돼주었다. 해가 아버지 달이 어머니 밤에 빛나는 별자리들은 등대와도 같으니 인생의 갈림길과 수렁에서도 희망이 되어주길 바라는 염원은 칠성기도로 탄생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인생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갈피를 잡지 못할 때 역을 통한 조언은 역시 인생의 지표가 되고 있다. 인간 역시 우주의 한 구성원으로서 해와 달과 별의 상관관계 속에서 지수화풍의 에너지 기운을 살펴 현실 삶에 응용하고자 함이니 이는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일이 아니요, 풍차가 바람을 이용해 곡식을 가는 것과 같고 씨를 뿌릴 때와 거둘 때를 아는 현실적인 지혜이다.
밤하늘의 별만 바라봐도 신심을 일으키고 하심을 되새기는 우리 어머니 할머니의 지극정성이 등불이 되어 앞길을 밝힌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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