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들은 옛날 불교가 국교이다시피 했던 시절에 사찰에 기도를 드리러 갈 때나 올 때 특히나 재(齋)를 올리는 행사가 있을 때는 몸과 마음을 각별히 단속했다. 공연히 누군가와 언쟁을 벌인다거나 하는 일도 없도록 조심했다.
필자의 지인은 어렸을 적 일을 회고하기를 신심이 두터웠던 지인부친은 당시 절에 공양물로 쌀 짐을 지고 가고 있었는데 가는 도중 혹여 부정한 것을 보게 되면 가던 길을 다시 돌아와 한 참을 멈췄다가 다시 길을 떠나곤 했다는 것이다. 지금 사람들이야 무슨 그런! 하며 의미 없어 하겠지만 그만큼 불보살님을 향한 공경에 진지했다는 뜻이다.
그 시절에는 진정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의미가 증거 될 수 있는 때였을 것이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는 불교 이전부터 샤머니즘 풍속이 강했다. 무속인 들의 경우 산신기도를 하러 산에 가는 도중에 어슬렁거리는 개를 보거나 짐승의 사체 또는 피를 보는 일이 있게 되면 부정을 탄다며 몹시 경계하고 저어하며 부정풀이부터 먼저 하고 본 행사에 들어갔다.
굳이 무속적인 풍습이나 옛 정서를 회고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일은 지금도 적지 않다. 필자 역시 서오릉 월광사에서 천도재나 여타 기도에 입재를 할 때 필자는 물론 기도의 당주들에게 각별히 부탁과 주의를 당부하곤 하는데 조심하게 하는 것이 언쟁이다.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에만 마구니스러운 일을 조심해야 하는 것만이 아니어서 재를 올리기 전은 물론 기도가 끝나고 난 후에야 말로 부주의하게 일어나게 되는 시빗거리나 언쟁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작정기도를 애쓰고 마친 후에 마구니 시험이라고 봐야 한다.
이렇게 되면 작정기도의 원하는 바가 흡족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당부 또 당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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