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병원과 군, 경찰서 등 다양한 집단으로 번지고 있어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이 감염자 역학조사에 난항을 겪으며 코로나19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주를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고비로 판단, 서울·경기 지역의 주민에 되도록 집에 머물러 줄 것을 당부했다.
◆교회→병원→경찰 확산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전국 누적 확진자는 총 457명으로 늘어났다. 전일보다 138명이 늘어난 셈이다. 이 교회 교인 1명이 12일 처음 확진된 뒤 16일까지 314명, 17일 12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중 서울이 282명, 경기 119명, 인천 31명이 발생했고, 비 수도권에서도 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 중 60대 이상 고령자가 38%를 차지해 우려를 키운다.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에서도 누적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모두 서울 거주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15일 이 교회의 전도사가 처음 확진된 뒤 이날 까지 총 4명으로 확진자가 늘어났다.
교회에서 시작된 감염은 다양한 집단으로 번지고 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던 간호사 등 두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브란스병원은 확진자가 발생한 안과병원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군에서는 경기 가평 육군 제3수송교육연대 병사 1명, 대북정보부대 소속 군무원 1명 등 2명도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혜화경찰서 등 서울 일선 경찰서에서는 현재까지 경찰관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최대위기 맞나
방역당국은 이번 코로나19 확산세가 훨씬 빠르고 불특정 다수로 번지고 있는 만큼 추적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지난 2~3월 신천지 유행과는 달리 바이러스 전파력이 훨씬 높은 GH형일 가능성이 크다. GH형은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한 바이러스로, 신천지 관련 유행에서 발견됐던 V그룹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6배 이상 높다고 알려졌다.
특히 교회 방문과 광복절 집회 등에 모인 불특정 다수를 통해 코로나19가 전국 다양한 집단에 산발적으로 번지고 있는 만큼 추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감염자를 특정할 수 없으면 격리가 불가능해져 전파를 막는 일도 어렵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지금은 지난 2∼3월의 신천지 집단발생 당시보다 훨씬 더 큰 위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감염위험자, 의심환자에 대한 진단검사가 늦어진다면 미국이나 유럽 각국의 비참한 '대유행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한주를 코로나19 확산세 통제의 최대 고비로 판단하고 철저한 거리두기를 거듭 강조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서울·경기 지역 주민은 앞으로 2주간 출퇴근, 생필품 구입, 병원 방문 등 필수적인 외출 외에는 집에 머무르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거리두기 수위를 3단계 격상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2주 평균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서는 것이 우선 조건이고 2번 이상 일주일 내 확진자 수가 배가 되는 것이 (3단계 격상의) 요건"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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