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순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이 은행장 직무대행직을 맡게 됐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의 세번째 내부출신 행장이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씨티은행은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유명순 수석부행장을 은행장 직무대행직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유명순 은행장 직무대행은 오는 9월 1일부터 은행장 직무를 대행한다.
유 은행장 직무대행은 지난 1987년 씨티은행에 입행한 이후 대기업 리스크 부장, 다국적기업금융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유 은행장 직무대행은 기업금융(IB)부문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 기업금융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 경험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이다. 유 은행장 직무대행은 지난 2015년부터 기업금융그룹을 맡아왔다.
현재 씨티은행 기업금융 부문은 전체매출의 절반가량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하려는 해외 기업은 물론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려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상품 전반을 총괄한 유 은행장 직무대행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다만 유 은행장 직무대행이 차기 행장으로 선임되기 위해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직무대행으로 선임되는 것이 곧 차기 행장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차기행장 후보는 임원추천위원회와 추후 있을 주주총회를 통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내규에 따르면 차기 은행장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후보추천 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선임된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르면 이날 말 열릴 예정이다.
유 은행장 직무대행이 차기 행장으로 뽑히면 씨티은행 첫 여성 은행장이 된다. 국내 여성 은행장으로는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에 이어 2번째다.
유 은행장 직무대행이 차기 행장이 되면 첫번째 과제는 실적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진회 은행장은 올 10월 임기종료에 맞춰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이달 말까지 은행장으로서의 실질적인 업무수행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 3연임이 가능한 상황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이례적인 만큼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2분기 한국씨티은행의 순이익은 3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2.4% 급감했다. 같은 기간 또 다른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18.84% 증가한 88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현재 내·외부 행장 후보군이 모두 있는 상태이다"며 "박 행장이 오는 10월까지 이사회의장직을 맡아 후계자 선임과정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티은행은 한국시장 진출 이후 2명의 행장만을 배출했다. 모두 내부출신이었다. 한미은행 합병 이후 출범한 씨티은행 역대 행장은 박 전 행장을 포함해 단 두명 뿐이다. 하영구 전 행장의 경우 2001년 한미은행장 선임 이후 2004년 출범한 한국씨티은행에서 5연임에 성공하면서 14년간 행장 자리를 지켰다. 박 전 행장은 최근 3연임 포기 선언을 하고 이달 말 은행장에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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