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업 확장과 해외 시장 공략…체질개선 나서
아모레퍼시픽이 디지털 사업 확장과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며 하반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올해 초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최우선 경영 실천 과제로 제시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행 및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것.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1808억 원, 영업이익 36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67% 하락한 수치로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보였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면세점과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매출이 큰 폭으로 준 것이 발목을 잡았다.
지속한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온라인 채널의 매출 증가를 통해 디지털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언택트 쇼핑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온라인 채널에서 성장세를 보인 것에 초점을 두고,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더욱 확대하고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했다.
앞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뛰어넘는 옴니채널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것이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선도하자"며 '전사적 디지털화'를 강조한 바 있다. 이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온라인·모바일 '전용' 서비스 출시
30일 뷰티와 IT 기술을 접목해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와 제품 등을 정교하게 제안하는 프로젝트인 '뷰티 컨시어지'의 첫 번째 서비스인 모바일 전용 피부 진단 서비스 '스킨 파인더'를 아모레퍼시픽몰에 도입했다. '스킨 파인더'는 온라인에서도 정교한 피부 진단이 가능한 서비스로, 아모레퍼시픽은 이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 비대면 체험매장 '아모레스토어'를 열고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제품 체험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 헤라는 카카오 선물하기 전용 제품을 출시했고, 6월엔 쿠팡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를 론칭했다.
◆MZ세대 겨냥…무신사와 100억 원 펀드 조성
아모레퍼시픽은 올 하반기 더욱 공격적으로 온라인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6일에는 뷰티 시장의 디지털 확장과 관련 분야 유망 초기 기업 육성을 위해 온라인 패션 전문몰 1위 무신사와 합자조합을 결성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49억원, 무신사가 50억원, 무신사파트너스가 1억원을 출자해 1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해당 펀드로 패션·뷰티 기업 뿐만 아니라 유망한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 컨슈머 서비스, 디지털 커머스 등 다방면에 투자할 계획이다. MCN은 유튜버 등을 육성하고 함께 콘텐츠를 기획, 개발하는 기획사다. 이를 계기로 양사는 다양한 고객 경험을 공유하고 신규 조인트 브랜드를 육성함으로써 MZ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커머스포털 11번가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었다. 11번가 데이터 분석을 통한 아모레퍼시픽 주요 브랜드 기획전 고도화, 11번가 오늘 발송 서비스 및 VIP 전문관 참여 확대, 기획 신상품 선론칭 및 베스트셀러 상품 라이브 커머스 활동 강화 등에 나선다.
◆해외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으로 대체
온라인 강화 전략 아래, 해외 오프라인 매장은 정리하는 동시에 온라인몰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분기 중국 온라인 채널에서의 성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3분기에는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니스프리는 상반기에 중국에서 비수익 오프라인 직영점 45개를 폐점했다. 에뛰드하우스도 올해 안에 중국 내 모든 매장을 폐점할 예정이다.
반면 온라인 입점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설화수는 지난 6월 중국에서 상반기 광군제로 불리는 6.18 쇼핑 행사에 참여했다. 지난 5일에는 AMOREPACIFIC과 마몽드 등 2개 브랜드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미국 아마존에 공식 입점시켰다. 세계적으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는 만큼 디지털 부문에서 견고한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는 목표다.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에도 나섰다. 인도 유통업체 나이카와 손잡고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를 인도 온라인 채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델리, 뭄바이 등 인도 주요 도시의 럭셔리 오프라인 매장인 나이카 럭스에도 추가로 입점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하반기에도 디지털 체질 개선과 맞춤형 화장품 기술,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혁신 상품을 통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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