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며 다양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선대 총수들의 선견지명과 과감한 행동력을 이어받은 이재용 부회장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IBM의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인 '파워10'생산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파워10은 종전 파워9보다 3배 가량 성능을 높인 제품으로, 7나노 공정으로 설계됐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극자외선(EUV) 공정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 시스코와 구글에서도 대량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칩을 비롯해, 센서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팹리스에서 신뢰도를 빠르게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종전까지는 높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안정성에 의문을 갖고 있었지만, 수년간 양산을 성공적으로 지속하면서 비로소 중요한 제품 생산도 맡을 수 있었다는 것.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8.8%로 20%에 가까워지고 있다. 아직 1위인 TSMC(51.5%)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격차를 차츰 좁혀가면서 '시스템 반도체 1위'라는 목표에 한발짝 다가섰다.
그 밖에도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칩을 비롯해 AMD와 퀄컴 등 주요 팹리스 업체로부터 다양한 제품 양산을 수주해왔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력은 단연 '초격차' 기술력이다. 최근 들어 시스템 반도체 공정이 수나노대로 축소되면서 경쟁 업체들이 포기를 선언한 상황, 삼성전자는 발빠르게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하며 7나노 이하 반도체 양산 기술을 개발하며 TSMC와 양강구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를 결정한 것이 바로 이재용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일찌감치 시스템 반도체 시장 중요성을 간파하고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일본 수출 규제 위기에서 발 빠르게 움직여 '반도체 소부장 독립'에 앞장 섰던 것도 이 부회장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시설 투자에 지난해 하반기 13조7403억원을 들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7조778억원을 투입하며 반도체 사업에서 '초격차'를 벌려가는 모습이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568억7000만달러로, 올해에는 6.8%나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통신칩을 비롯한 여러 부문을 합치면 연간 1000억달러 수준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보다 2배 가량 크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평택 사업장에 P1과 P2에 이어 P3 라인 구축에도 속도를 붙이면서 미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투자 금액은 라인 1개당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요한 미래 먹거리인 전장 분야에서도 이 부회장 결단이 빛을 보고 있다. 2017년 하만을 인수를 단행한 후, 삼성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부품과 자율주행 기술까지 다양한 전장 사업에서 성과를 이뤄냈다. 미국 테슬라에 이어 독일 아우디에도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고급 브랜드에도 공급을 준비중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지목한 또다른 사업은 바로 바이오다. 2018년 180조원 투자를 골자로하는 미래 성장 사업을 선정하면서 반도체와 함께 바이오를 제시한바 있다. 정부에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만들겠다"며 규제 완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30만원대 후반에서 80만원대 초반으로 2배 이상 급상승했다. 이미 세계 최대 규모 생산 능력을 보유한 상황, 1조7000억원을 투자해 4공장을 증설하며 62만L를 생산하게 돼 바이오 부문 '초격차'도 완성해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포스트 코로나'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이재용 부회장의 빠른 결단 덕분"이라며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전장과 인공지능(AI) 등 이 부회장이 지목한 5대 사업은 이미 전세계가 미래 핵심 산업으로 지목하고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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