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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軍홍보물 또 논란, '전국노예자랑'이냐 민심 끓어올라

국방홍보원이 25일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대민지원 홍보이미지 사진=국방홍보원 페이스북 캡쳐

군 당국의 배려없는 홍보가 또 다시 군안팎의 분노를 샀다. 국방홍보원은 25일 오전에 대민지원 관련 홍보물을 삭제했다. '전국노예자랑', '든든한 K-노역' 등의 강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삭제된 홍보물은 국방홍보원이 지난 20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21일에는 국방홍보원 홈페이지 '밀톡이미지'에 각각 올렸던 10컷의 포스팅이었다.

 

특히 문제가 됐던 것은 '서울, 대전, 부산~ 어디든 수해복구할 땐 나를 불러줘 어디든지 달려갈게~'라는 문구와 네 장병이 전국으로 뛰어가는 듯한 이미지 컷이었다. 이 이미지를 본 익명의 지휘관은 "장병들의 노고를 전달해 주려는 것은 고맙지만 군인을 희화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대민지원 복귀 후 부하들 단체 톡방에 문제의 이미지가 공유됐는데 모두 화가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한 예비역 장교는 "ILO(국제노동기구) 미인준 협약 체결을 앞둔 나라의 군대가 맞는지, 군의 존재 목적이 국가방위보다 싼 노동력의 운용인지 모르겠다"면서 "'ILO 29호'에 따르면 징병된 군인도 자유의사가 배제된 강제노동(비군사적활동)에는 동원되서 안된다. 병역의 일환으로 사회복무요원도 운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이 코로나19 감염증 2차 확산에 대한 우려로 장병들의 휴가와 외출은 통제하면서, 부대 밖으로 장병을 투입시키는 '대민지원'에 열을 올리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익명의 부사관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이미 3000여 명의 장병이 격리 중이고 외부접촉을 차단한 상태인데, 수뇌부는 장병들의 대민지원을 치적으로 '자랑'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연가보상비나 시간외 수당 삭감, 병 봉급 최저시급은 왜 외면하냐"고 털어놨다.

 

지난 24일 정경두 국방장관이 주관한 긴급주요지휘관회의에서는 '태풍 바비(BAVI)'북상에 따른 재난대책과 사후 복구지원은 논의됐지만, 일선 장병에 대한 복무피로 개선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홍보원의 삭제된 이미지를 접한 일반 시민들도 현실적인 소통대신 자랑에만 빠진 군 수뇌부를 향해 '더 이상 공짜 노동력으로 부리지 말라', '코로나19 감염위험성은 잊었느냐', '국민의 군대는 노동력이 아니라 방위력이 본질임을 잊지말라'고 지적했다.

 

병역 상담 등을 하는 행정사 A씨는 "언제부터 행정적인 보여주기식 국방부와 예하기관들이 이제는 'SNS(사회관계망)'를 못해 안달을 한 것 같다"면서 "소통과 홍보능력이 안되면 자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육군은 인스타그램 2만 팔로워 달성을 축하하면서 북한군 등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T-54/55탱크'를 연상케하는 이미지를 사용해 댓글로 비난을 받자 댓글을 삭제했다. 언론에서 문제를 지적하자 뒤늦게 이미지를 수정하고 댓글로 사죄글을 남겼다. 같은달 18일 국가보훈처는 한국전쟁 70주년 계기 '구국의 전투' 기념 홍보물에 대한 고증 오류에 대한 사과문을 올린바 있다.

 

한편, 박창식 국방홍보원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의 노고를 알리기 위한 홍보물이었으나 그 중 1컷이 적절하지 못해 (10컷 전체)삭제를 했다"면서 "내부적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내부회의 등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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