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2차 대유행' 경고는 현실이 됐다. 말복이 지나기 무섭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세로 접어들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연일 세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하며 지난 14일 이후 누적 확진자는 3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들은 단체로 업무를 중단했다. 지난 21일 부터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의료 정책에 반발해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고, 26일 부터는 전국 대학병원 전임의와 동네 병의원 의사들까지 3일간 파업에 동참한다. 의료 공백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국내 일부 대학병원과 대형병원에서는 전공의 인력 부족으로 인한 진료, 수술 연기가 잇따랐다. 응급실에서도 중환자를 받지 않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 몫이다. 수도권에 갑작스럽게 확진자가 폭증하며 병상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지난 24일 기준, 수도권에 남은 코로나19 중환자실 가용 병상은 7개에 불과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방역당국은 8월 말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몸이 아파도 치료받을 병상과 의사가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공포는 배로 커진 상태다.
상반기 방역 최전선에서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 의료진들의 헌신을 우리 모두 기억한다. 사회 각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던 '덕분에 챌린지'는 진심이었다. 의료계의 파업은 그동안 쌓아온 공든탑을 스스로 무너트리는 행위다. 국민의 감사와 믿음도 함께 무너질게 뻔하다.
정부와 의료계는 하루 빨리 타협점을 찾아주길 바란다. 의료 정책의 대의와 명분이 아무리 뚜렷하다해도, 이 시국에 파업 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간절하다해도 지금은 때가 아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국민의 생명이 볼모가 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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