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추석'되나…추석 대목 앞두고 유통업계 긴장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다시 한번 매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다가오는 추석 대목 매출까지 곤두박질치는 것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자 미미하게나마 매출 회복기에 접어들었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지난주 급감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1~23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5.4% 매출이 줄었다. 여성패션 매출은 전년 대비 29% 줄었고, 남성패션은 14.7% 줄었다. 코로나19 직후 신장세를 보이던 리빙 카테고리도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매출은 12.2% 줄었다.
교외형 아울렛과 복합쇼핑몰 역시 타격을 피해갈 순 없었다. 롯데가 운영하는 아울렛 6곳의 매출은 전년 대비 43% 급감했고, 현대 아울렛 7곳의 매출도 17% 줄었다. 쇼핑과 놀이 공간이 합쳐진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3개점(하남·코엑스몰·고양)과 스타필드시티 3개점(위례·부천·명지)의 방문객 수는 전주 주말(14~16일)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됨에 따라 주말 나들이객이 사라지면서 교외형 아울렛을 찾는 고객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유통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일찍이 추석선물세트 온라인 판매 등 비대면 쇼핑 창구를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고, 사전 예약 판매시기를 앞당겨 고객이 몰리지 않도록 했다.
먼저,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온라인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70%가량 늘렸다. 또 온라인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주문하고 오프라인에서 수령할 수 있는 O2O 서비스와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도 선보인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명절 선물세트 카탈로그를 확인할 수 있는 e카탈로그도 앱으로 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사전 예약 판매 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20~30% 늘렸다. 비대면 서비스도 확대했다. 모바일에서 사전 배송 접수 홈페이지를 통해 배송하고자 하는 곳의 주소를 미리 입력 후 전용 접수 창구에서 빠르고 편리하게 접수할 수 있다. 아울러 명절 선물세트 판매 기간 상품 접수데스크에 비말 가림막을 설치하고, 핸디형 자외선 소독기를 활용해 대기 공간의 쇼파, 테이블, 의자 등 공용 집기를 상시 소독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활동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대면 접촉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맞춰 이마트는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 주문 서비스'를 강화한다.
이마트는 올해 설 약 20개 점포에서만 진행했던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를 전점으로 확대했다. 고객들은 가까운 이마트로 전화 상담을 통해 방문 일정을 잡고, 이마트는 예약된 일정에 맞춰 고객 집(회사)를 방문, 상담 및 결제가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롯데마트는 롯데온을 통해 추석 상품을 운영한다. 온라인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다중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중배송 서비스는 구매한 상품 수량만큼 여러 명에게 선물 발송이 가능한 서비스로 결제 전 주문 단계에서 최대 100개까지 받는 사람의 주소 입력이 가능하다. 또한 온라인에서 대량 구매하는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대량 주문 전용 서비스'도 선보인다.
과일과 육류, 술 등 고급 먹거리가 추석 선물세트의 주를 차지했던 것과 달리 올해 추석 선물세트는 건강·위생 관련 용품이 인기를 끌것으로 예상된다.
위생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선물세트에도 위생소비를 적용했다. 이마트는 손소독제, 손세정제 등이 포함된 기본적인 손 위생 관리가 가능한 1~2만원대의 실속형 위생 세트부터 황사방역마스크(KF94) 제품을 포함한 4만원대 고급형 위생 세트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출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한단계 올라간다면 지금보다 타격이 더 클 것"이라며 "외부 활동 자제에 따라 올해는 추석에 장거리 이동 귀성객은 줄어드는 대신 온라인 선물 수요가 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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