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 여부를 매듭짓는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여러악재가 변수로 떠올라 딜 성사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말 이동걸 회장은 정몽규 회장과 3차 회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일 서재환 금호산업대표와 권순호 현산대표가 만나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이 회장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절차는 지난 6월 러시아의 기업결합 승인절차를 끝으로 모두 종료된 상태다. 이를 두고 금호산업은 인수합병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 하자는 입장이지만 현산은 코로나19로 아시아나항공의 손실이 급증한 만큼 재실사 이후 인수조건을 재협의 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3차회동을 통해 현산의 인수의지를 확인하고 인수합병을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항공시장이 악화된 상황에서 인수 불확실성으로 체질개선이 지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환경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인수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데 무게를 싣는다. 인수조건 재협상이 되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현산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상반기 부채는 12조8405억원이다. 항공기를 도입할 때 직접 구매하지 않고 리스로 조달하는 항공업의 특성상 리스부채규모는 다른 산업의 부채비율보다 높다. 그러나 현산이 인수하려했던 지난 6월말(9조5989억원)과 비교해 3조2416억원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위해 현산이 큰 부채를 짊어질 수 있수 있다는 것.
여기에 코로나19의 재확산 조짐 또한 인수가능성을 낮춘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화물사업을 통해 115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 2018년 2분기 이후 6분기만에 실적개선을 이뤘다. 당기순이익도 1161억원으로 지난해 (-1831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공급이 증가해 운임이 제한되기 때문에 여객수요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또 다시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정책적 지원을 확대한다 하더라도 현산의 태도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인수의지를 명확히 한 후 계약 해지등 다음단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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