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26일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 22주기를 맞았지만, 따로 추모 행사를 진행하지는 않는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한 탓이다. 종전까지는 가족들과 주요 경영진이 경기도 화성 봉담읍 선영에 모여 간단한 추모를 진행했지만, 올해에는 모이기 어려워지면서 행사를 생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선대회장은 SK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한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당초 섬유 화학 소재 중심이었던 회사에서 석유 사업에 진출해 '무자원 산유국'으로 위상을 높였다.
특히 과감하게 통신 사업에 뛰어들어 세계 최초로 CDMA를 상용화하는 등 정보통신기술 부문에서도 한발 앞선 투자를 통해 SK그룹의 기반을 닦았다.
경영 철학인 'SKMS' 역시 최 선대회장 작품이다. SKMS는 'SK 매니지먼트'를 뜻하는 일종의 기업 헌법으로 인사와 일처리 방법과 '행복'과 '수펙스(수퍼 엑설런트)' 개념을 처음 도입한 계기가 됐다.
최근 SK그룹이 주력하는 바이오 사업 역시 최 선대회장 작품이다. 1990년대 이후 신사업으로 바이오를 낙점하고 'P프로젝트'를 세운 후, 미국 뉴저지에 신약 연구소와 대전 대덕연구소에 신약연구개발팀을 만들며 바이오 사업 기반을 만들었다.
바이오 사업은 최태원 회장이 이어받아 30년 가까운 투자를 통해 SK바이오팜으로 성과를 거뒀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팜테코 등 계열사들도 상장을 준비하며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SK그룹의 '수직 계열화' 역시 최 선대회장이 적극 주도해왔다. 대한석유공사(현 SK이노베이션)을 인수한 후 관련 사업들을 영위하며 회사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최태원 회장도 이를 이어받아 SK하이닉스에 이어 SK실트론과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반도체 부문 수직 계열화를 완성, 반도체 소부장 분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SK의 사회 기여 활동 역시 최 선대회장이 기틀을 닦았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해 수많은 인재들에 유학 기회를 제공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사내외 이해 관계자들의 행복을 위해 힘썼다.
한편 최 선대회장은 1997년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이듬해인 1998년 8월 26일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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