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개통한 무의대교에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무의대교는 잠진도와 무의도를 연결하는 1.6Km의 해상교량으로 왕복2차로와 보행로가 있고, 교량의 최고 높이는 39m에 달한다. 이 다리의 개통으로 무의도 주민들과 여행객들의 접근성은 편리해 졌지만 교량의 안전관리와 교통안전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역주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에는 CC-TV와 풍향·풍속·시정 등을 파악하는 기상정보 수집시스템, 레이더 검지기, 루프검지기 등 교통정보 수집시스템과 전광판(VMS), 비상방송스피커 등 운전자에게 교통정보를 안내하는 표출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물론 무의대교는 고속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두 대교가 관리하는 수준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악천후에 따른 교통제한과 교량상의 CC-TV는 교통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현재 A급 태풍 '바비'가 북상하고 있고 무의대교는 10분간의 평균풍속이 초속 25m가 넘으면 교량을 통제할 예정이다. 도로운영사의 교량 계측을 담당하고 있는 한 박사는 "인천대교와 영종대교는 악천후시 도로법에 따라 평균풍속이 25m/s 이상인 경우 교량 통행을 차단하는데, 두 대교는 중앙분리대가 있고 차선이 넓지만 그렇지 못한 무의대교에서 똑 같이 시행하기에는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겨울이 되면 살얼음이 생겨 차량이 미끄러지는 일명 블랙아이스 사고도 복병이다. 무의대교 양쪽 끝 경사가 심한 곳은 결빙예방을 위해 염수살포장치가 설치되어 있지만 풍속이 가장 높은 교량의 중앙부에는 블랙아이스에 대한 대책은 없다.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는 블랙아이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량이나 커브구간에 차량 주행방향으로 홈을 파서 결빙과 미끄럼 사고를 예방하도록 노면홈파기(그루빙)시공을 해 놓고 있다.
또한 무의대교는 보행로가 있어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한강 교량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처럼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는 지적이다. 지난 7월 27일에는 영종대교에서 투신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있었고, 8월 11일에는 인천대교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두 사고는 교량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모니터링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무의대교에는 교량위에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CC-TV는 없다. 잠진도에 12m 높이의 지주를 세우고 CC-TV를 설치해 두었지만 아직까지 통신 케이블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다. 연결이 되더라도 인천시 교통관리센터로 이관되어 운영될 예정이고 안개가 짙은 날에는 교량 모니터링은 불가하다. 옹진군에서 관리하는 일반도로인 영흥대교는 5곳, 선재대교는 2곳에 CC-TV를 설치해 교량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 것을 비교해 봐도 무의대교는 비흡한 실정이다.
무의도에 한 주민은 "무의대교가 생겨 24시간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은 좋은데 강풍이 불거나 안개가 짙게 낀 날이면 운전이 불안하다"며 "안전하게 다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서 시설개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무의대교를 관리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는 특이사항 발생시 교량을 통제할 수 있도록 대교 양쪽에 차단기를 설치하고 있다. 무의도측 교량통행 차단장치에 CC-TV를 설치할 계획이지만 교량 가운데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CC-TV는 계획되어 있지 않다. 경제청 관계자는 "기상악화시 용유역 앞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무의대교 소통 정보를 제공할 것"이며 "교량의 CC-TV 설치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경제청은 현재 무의대교 시설과 유지관리를 인천 중구청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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