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재계

[삼성의 품격] ④끝이 안보이는 사법리스크, 경영 공백도 길어진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오른쪽)은 지난해 방한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4년만에 면담을 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삼성이 대내외 위기 속에서도 순항하고 있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여전히 사법리스크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어 경영 공백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모습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들어 현장 경영에 속도를 붙였다. 중국을 비롯해 화성 반도체 연구소와 수원 생활가전 사업부,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 국내 사업장 대부분을 방문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세메스와 스타트업 육성 사업인 씨랩까지도 찾았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는 평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라인을 차세대 기술인 QD로 전환한 것. 삼성전자가 삼성전기 PLP 사업을 인수하며 반도체 후공정 역량을 극대화한 것 등 성과도 나왔다.

 

단, 이같은 움직임이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이 부회장이 최근 검찰 수사에서 다소 자유로워지면서 경영폭을 일반 수준에 가깝게 넓혔을 뿐, 여전히 정상 경영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내에 방문한 모하메드 UAE 왕세제를 안내하는 모습. /삼성전자

실제로 이 부회장은 장기 해외 출장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해외에서 주요 업체 경영진과 석학들을 만나 협업을 논의하고 인재 영입에도 힘을 쏟았지만, 최근에는 사법리스크 때문에 국내에 방문하는 인사가 아니라면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당장 삼성전자가 최근 IBM의 차세대 CPU '파워10'을 수주한 데에도 이재용 부회장이 2016년 미국에서 IBM CEO과 논의했던 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2017년 수감 이후 해외 출장에서 만난 인사는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인수 합병을 위해 남겨놓은 100조원의 규모 실탄도 갈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설 수 없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영국의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을 비롯해 핵심 사업들이 매물로 나왔지만, 삼성전자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사우디 아라비아 아라비아 리야드 메트로 건설 현장을 방문한 모습. /삼성전자

사법당국이 이 부회장을 향한 칼날을 숨기지 않으면서 경영 공백은 더욱 심해지는 모습이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검찰수사심의위원회로부터 불기소 권고를 받았음에도 무리하게 수사를 이어나가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국정농단'과 관련한 파기환송심도 여전히 답보 상태다.

 

이 부회장이 또 다시 소환되기 시작한다면 그나마 국내에서나마 유지했던 경영 활동도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포스트 코로나'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느라 분주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에도 제약이 걸리는 셈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삼성의 사회 공헌 활동도 주춤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부회장이 2018년 수백조원 투자와 수만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후 삼성의 사회공헌에도 힘이 실렸지만,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운다면 사업을 이어갈 이유가 없어진다. 상생 노력도 동력을 잃고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이재용 부회장이 활동에 제약을 받은 탓에 삼성의 글로벌 협력에 상당히 힘이 빠진 상태"라며 "사법리스크가 계속 이어진다면 자칫 '골든 타임'을 놓칠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