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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30대가 '영끌'하는 이유

정연우 기자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 '햄릿'의 명대사다. 부동산 정책에 소외된 청년세대의 문제를 살펴보면 이 대사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집값에 청년들은 울고 있다. 그만큼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부동산 중개업소나 신축 아파트 분양 현장에서 20~30대 청년을 발견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전·월세 집을 구하거나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바라보고 청약을 시도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40~50대가 되어서야 그동안 모은 돈으로 원하는 집을 구매하는 경우가 일반적일 것이다.

 

국가 경제의 미래를 책임지는 청년 세대들은 부동산 정책에서 소외돼 주거 중심에서 밀려났다.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역세권의 주거 환경 좋은 아파트는 비싸서 쳐다볼 수 조차 없다. 학자금 대출을 받아 학교를 졸업하고 어렵게 취업해 내 집 마련을 시도한다 해도 청약에 번번이 떨어지거나 돈이 없어 발길을 돌리는 게 청년 수요자들의 현실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30대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서 주택매입)' 발언에서 청년 문제 대한 공감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부동산 관련 법안이 통과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효력을 보려면 더 기다려야 한 다는 김 장관의 주장은 일리가 있지만 청년 주거 문제의 현실을 꽤 뚫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하는 국토부 장관의 입장이라면 발언에 조금 더 신중했어야 했다.

 

현실적으로 '금수저' 혹은 고수익 종사자가 아닌 이상 30대에 자기 집을 마련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부동산 정책에 대응하는 젊은 세대에 대한 질책보다는 30대가 왜 영혼까지 끌어서 주택을 구입하려는 지에 주목하고 초점을 맞춰야 했다.

 

김 장관은 치솟는 집값에 규제가 더 강해지면 집을 영원히 못 살 것이라는 우려에 '패닉바잉(공포로 서둘러 매수)'한 30대를 "법인과 다주택자 등이 보유한 주택 매물이 많이 거래됐는데 이 물건을 30대가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이라며 "안타깝다"고 말한 바 있다.

 

30대가 영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토부는 청년들과 눈높이를 맞추었으면 한다. 그들은 내 집 마련을 위해 인생을 걸며 죽기 살기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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