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복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이다. 지금같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겨울까지 이어진다면 성장률은 -2%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인터넷 생중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성장흐름은 사실상 코로나19의 전개상황과 그에 따른 정부의 대응, 그리고 각 경제주체들의 행태에 따라서 좌우될 것"이라며 "결국 코로나19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3%는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이 연초와 비슷한 기간 동안 지속되고, 이후에는 국지적 확산이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가정한 결과다.
만약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이 겨울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까지 낮아진다. 1980년 -1.6%보다도 낮아 한국 역사상 IMF 위기 이후 최악의 해로 기록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V자 반등도 쉽지 않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2%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기본가정에 따른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8%다. 직전 전망 3.1%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0.4%, 1%로 제시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 경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며 "수출 감소 폭이 다소 줄었으나 민간소비 개선 흐름이 약화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도 제약되고 건설투자는 조정세가 이어졌으며, 큰 폭의 취업자 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고용 상황도 계속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경제의 회복 흐름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 등으로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며 "올해 GDP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0.2%)를 상당폭 하회하는 1%대 초반 수준으로 예상되며,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부문별로는 하반기 상품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5.6%나 감소해 연간 감소율이 4.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세계 수요 둔화로 디스플레이패널·휴대전화 등도 부진하다.
민간소비 역시 상·하반기 각 -4.4%, -3.4%의 성장률로 연간 -3.9%로 추정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이 민간소비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번 전망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의 대응이 지금 수준인 2단계에서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했다"며 "3단계로 된다면 아무래도 국내 실물경제 회복세가 제약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주가와 환율에도 분명히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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