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군인은 3등국민인가. 나라의 부름을 받고 해외파병을 다녀온 군인들이 자가격리에 필요한 물품을 자기돈으로 사라는 나라가 대한민국의 진짜 모습인가.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해외파병 임무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온 군인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얼마전 대형폭발 사고가 난 레바논에 파병을 가 있는 동명부대원의 아내였다.
청원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파병임무를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남편이 자가격리에 필요한 물품을 직접구매 해야하니 미리 준비해 놓으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체온계, 손소독데, 마스크, 휴지, 격리용 배출쓰레기 봉투 등 일반 국민들이 자가격리시 구호품으로 정부가 지급하는 물품을 군인은 직접 사야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내린 명령으로 임지인 해외로 떠났던 이들에게 자비로자가격리에 필요한 구호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군인을 하찮게 본다는 반증이지 않을 수 없다. 군인들 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도 이러한 차별의 피해는 고스란히 전해진다니 억장이 무너진다.
이 청원자에 따르면 자가 격리자와 같은 가정 내에 거주하는 가족 모두 격리를 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고 한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군인의 자녀는 학교와 학원을 가지 못하고, 맞벌이 부부라면 군인의 배우자는 출근을 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먼저 귀국한 아크부대원 중 일부는 집단격리조차 하지 못해, 개인이 약 200~300만원의 비용을 들여, 자가격리를 실시했다고 한다. 우한주민, 광화문 집회자들 자신들의 선택에 의해 코로나19 감염증의 위험도가 높은 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에게도 지원이 되는 정부의 혜택이 군복을 입고있다는 이유, 군복 입은 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원되지 않는다면 누가 군복을 입으려 할 것인가.
국방부와 군 수뇌는 언제나 그렇듯 자랑은 자신들의 몫이고 고통은 일선 군인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 아닌가. 동명부대를 비롯한 해외파병부대원들의 활약상은 그리도 선전하면서 말이다. 이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예방 차원에서 기본권인 휴가·외출을 통제받는 일선장병들에게는 '대민지원'이라는 영외 출타는 허락한다. 그 활동 또한 높으신 윗분들의 자랑거리로 쓰이지 않았던가.
국방홍보원은 뒤늦게 '사과문'을 올렸지만, '서울, 대전, 부산~ 어디든 수해복구할 땐 나를 불러줘 어디든지 달려갈게~'라는 포스팅 문구로 군인을 희화화 했다. 군인을 아끼지 않는 군대가 국민을 보호하고 전쟁에 승리하는 모습을 본 적 없다.
대한민국 군 수뇌부의 뇌에는 어떤 생각으로 가득차 있는 것일까. 윗선, 정치가들의 눈에 띄는 것만 생각하는 것은 아닐런지... 지난 5월 모 사단 사단장(소장)은 국인복제령을 무시하고 전투복에 보병 병과장을 부착했다. 준장 이상 장군들은 군간부들이 군복에 부착하는 병과장을 부착하지 않는 것이 규정이다.그런데 사단장 이취임식과 보도자료에 떡하니 보병병과장을 부착한 이유는 무엇일까. 익명의 군인은 국회협력단장으로 근무하던 문제의 사단장이 군복을 입을 일이 없어서 그랬을 것이라며 대변했다. 대한민국 군수뇌부여! 군인(부하)들의 헌신보다 정치가들과의 짜웅에 관심을 가지는 그 역겨운 행태를 이제는 그만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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