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강동구와 금천구를 비롯한 외곽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치솟고 있다. 전세가격 또한 물건 부족 현상으로 덩달아 오르고 있다. 집값을 잡기 위한 규제 정책에도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30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0.11% 올랐고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는 각각 0.18%, 0.10%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강동(0.20%) ▲금천(0.19%) ▲도봉(0.19%) ▲노원(0.18%) ▲송파(0.18%) ▲관악(0.17%) ▲강남(0.15%) ▲성북(0.15%) ▲구로(0.14%) 순으로 올랐다. 중소형·중저가 아파트 매물을 내놓는 다주택자가 호가를 올리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서울 외곽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싼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 이른바 '패닉 바잉(공황 매수)'이 나타나면서 저가 아파트 가격도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는 양상이다.
상승폭이 가장 큰 강동구는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전용면적 59.96㎡)가 13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지난달 12억3000만원에 팔린 이 아파트는 1개월 동안 매매호가가 1억원 이상 올랐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에 따르면 고덕그라시움(전용면적 59.78㎡)은 12억6000만원, 고덕아르테온(전용면적 59.98㎡)은 12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으며 지난달 8억9000만원에 거래된 선사현대(전용면적 72.85㎡)는 1000만원 오른 9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중저가·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에서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이 강세다. 노원구 한신1차청구(전용면적 84.6㎡)의 경우 지난달 거래된 가격보다 5000만원 오른 8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강북구 미아동 미아동부센트레빌(84.93㎡)은 지난달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9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6월(8억4800만원)에 이어 한 달여 만에 신고가 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도 매매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금천구는 남서울힐스테이트(전용면적 59.97㎡)가 8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7억34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밖에 롯데캐슬골드파크3차(전용면적 59.96㎡)는 9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치솟았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84.96㎡의 경우 지난달 8억6500만원(2층)에 매매된 이후 거래가 끊긴 상태다.
한편 전세는 강남권과 비강남권 구분 없이 전반적으로 물건이 귀한 상황이다. 주간 전세가는 ▲금천(0.50%) ▲강동(0.30%) ▲노원(0.25%) ▲송파(0.18%) ▲성북(0.17%) ▲도봉(0.16%) ▲동대문(0.15%) 순으로 올랐다. 전세물건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차인에 집 보여주기를 꺼려하면서 재계약 중심으로 전세시장이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선 정부의 전세가 상한 규제로 월세나 반전세 전환이 빈번해지고 있다.
아파트별로 살펴보면 강동은 암사동 강동현대홈타운과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셋값이 1000만~2500만원 올랐으며 금천은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가 1000만~2500만원, 노원은 공릉동 공릉우성, 상계동 보람 등이 1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과 다주택자 규제로 집을 내놓는 사람들이 호가를 올리는 동시에 전세물건은 자연스럽게 줄어 들며 품귀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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