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일시휴직자 현황 및 평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시휴직자가 이례적으로 급증하면서 향후 고용회복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3일 한국은행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박창현 과장의 '일시휴직자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일시휴직자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만명, 73만명 급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지난 1998년 3분기 12만명 증가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7만명을 모두 크게 웃돈다.
박 과장은 "과거 위기시마다 일시휴직이 단기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번 증가폭은 이례적으로 큰 수준"이라며 "외환위기시에는 기업도산이 대량해고로 이어지면서 일시휴직자보다는 실업자가 대거 양산됐지만 이번에는 감염병에 따른 조업중단 등으로 실업보다는 일시휴직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 많은 일자리가 타격을 받았다.
일시휴직자는 부문별로는 숙박음식과 교육 서비스업, 판매·서비스직 등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고, 성별·연령별로는 여성과 청년·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했다. 종사상지위별로는 임시직,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이 많았다. 사업부진·조업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시휴직자수는 경기에 역행하고, 실업자수 변동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경기수축시에는 해고보다는 일시휴직을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경기회복시에는 신규채용보다는 일시휴직자를 우선 복귀시켜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때문이다.
통상 일시휴직자의 복직률이 40%를 웃돌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걸림돌이다.
박 과장은 "일시휴직자의 복직률이 과거 평균 수준인 42%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일시휴직자수가 단기에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은 개선속도를 느리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일시휴직자 급증은 향후 고용회복은 물론 가계소비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박 과장은 "코로나19 충격에 대한 기업의 경기대응과 정부의 고용유지지원 정책에 따른 일시휴직자의 증가는 대규모 실업 증가로 이어질 수 있었던 고용충격을 일부 흡수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으나 일시휴직자 가운데 일부가 실업자로 전환될 수 있다"며 "최근 코로나19의 국내 재확산 영향으로 일시휴직자의 복직이 지연되고 기업의 신규채용도 축소·연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더욱이 일시휴직에 따른 임금하락이 가계소득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시휴직자의 증가는 가계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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