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2조 넘게 사들여
안정적인 투자처, 3분기 호실적 기대
지난 한 달간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외국인은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코스피 상위 대형주를 팔고, 바이오주를 주로 사들였다. 개미들은 삼성전자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판단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1조883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7963억원어치, 기관은 1조10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주로 코스피 시총상위인 대형주를 팔고, 바이오주를 사들였다. 순매도 1위 종목인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 6841억원 ▲SK하이닉스 6018억원 ▲LG화학 4558억원 ▲카카오 3598억원 ▲삼성SDI 2017억원 등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8월 한 달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신풍제약이다. 이 기간 외국인의 신풍제약 순매수 금액은 2321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동안 ▲알테오젠 1946억원 ▲씨젠 704억원 ▲셀트리온 485억원 등을 사들여 바이오주가 순매수 종목 상위에 올랐다.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대형주는 팔아치우고, 성장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살펴보면 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미들은 외국인과 상반되는 행보를 보였다.
8월 1일부터 지난 7일까지의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2조991억원)은 2조원을 넘어선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이 시작되던 지난 8월 19일부터는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하던 지난 3월, 13거래일(3월 5~23일) 연속 순매수한 이후 두 번째 최장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로 몰리는 이유로 코로나19 확산 속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판단과 3분기 호실적이 전망되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8059만대로 전 분기 대비 49.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2분기 대비 기저 효과와 미·중 무역 분쟁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20와 갤럭시폴드2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속에 갤럭시A 시리즈의 매출도 증가세를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4분기 판매량 및 수익성은 둔화되지만, 2021년 폴더블폰 비중 확대 및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증가로 수익성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세계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에 8조원 규모의 5G 통신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중국 화웨이를 제치고 미국 5G 통신장비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올해 하반기부터 5년간의 계약이지만 통신장비 캐팩스 특성상 향후 1~2년 이내에 집중적으로 투자되고, 그 이후로는 유지·보수로 매출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2년간 연간 약 20~25억달러 수준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번 계약을 통한 잠재적 이익 증가 규모는 지난 12개월 누적 영업이익 29.5조원 대비 1.7~2.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일 주가가 1.6% 상승한 것은 이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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