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8월·4000여만원 추징…채 전 대표 "후회하고 반성, 새 사람 될 것"
일명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가 1심에서 징역 8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프로포폴은 내시경 검사 시 쓰이는 수면마취제로, 마약류로 분류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는 10일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채 전 대표에게 징역8월과 추징금 4532만원을 선고하고 채 전 대표를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지인들의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사항을 받아 병원에 제공해 허위진료기록부 작성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죄질이 불량하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채 전 대표는 2017년 9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성형외과에서 모두 103차례에 걸쳐 치료 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해당 병원의 병원장 김모 씨 등 직원들에게 10명의 지인의 인적사항을 건넨 뒤 프로포폴 투약 내용을 나눠서 기재하게 하는 등 총 90회에 걸쳐 진료기록부를 거짓으로 작성하게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재벌 2, 3세를 상대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해당 병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채 전 대표의 투약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지난 5월 채 전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또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 공판에서 채 전 대표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하고 추징금 4532만 원을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검찰이 "유흥업소 여직원뿐 아니라 재벌도 (프로포폴에) 중독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알렸으니 (형량에) 감안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채 전 대표는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해왔다. 앞서 결심공판에선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지속적인 병원 치료와 운동으로 극복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채 사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삼남으로, 1994년 애경산업에 입사해 애드벤처월드 와이드, 애경개발 전무를 거쳐 2005년 애경개발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하지만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지난해 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