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P(ETF·ETN) 시장 건전화 방안' 시행 일주일
-"투기 억제와 신상품 개발 가능해질 것"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N·ETF)에 대한 투자요건 규제가 강화됐다. 이에 따라 신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레버리지가 아닌 상품의 유동성이 개선되고, 상품 다양성이 촉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레버리지 ETP(ETF·ETN) 시장 건전화 방안'이 시행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 등의 신규투자자는 기본예탁금 1000만원을 보유해야 한다. 신용거래도 할 수 없다. 또한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의 1시간 분량 온라인 교육도 이수해야 한다.
단, 기존 투자자의 경우 연말까지 규제 유예기간이 적용된다. 기본예탁금과 온라인 교육 모두 연말까지 조건을 충족시키면 된다.
◆규모 커진 ETP 시장
자본시장연구원의 '레버리지·인버스 ETP 현황 및 위험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TP 시장의 평균 일일거래금액은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1~2019년 평균 일일거래대금이 3000억~5000억원대 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무려 6배나 성장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ETP 거래가 급증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코스피가 8.4% 폭락하며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 19일에는 레버리지·인버스 ETP의 일일거래금액이 무려 12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각각의 상장기업 거래대금 합계(11조6000억원, 8조6000억원)를 모두 뛰어넘었다.
지난 7일 '레버리지 ETP(ETF·ETN) 시장 건전화 방안' 규제가 시행된 이후로는 거래량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규제 시행 전, 9월 2~4일 3일간 ETF 12억879만주가 거래됐다. 규제 시행 후 7~9일 3일간의 ETF 거래량은 20.51% 감소한 9억6076만주다.
◆시장 위축 vs 시장 건전화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로 개인투자자가 중심이 되는 ETN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와 상품의 유동성이 개선되고, 다양성이 촉발돼 시장 건전화가 이루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동시에 존재한다.
앞서 주식워런트증권(ELW)의 경우 초단타매매거래자(스캘퍼) 불공정거래 사건 등이 발생하자 2010년 금융당국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과 사전 교육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ELW 시장은 급격하게 위축됐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 "ETF의 경우 외국인투자자와 시장조성자의 거래가 포함돼 있는 반면, ETN의 경우 대부분 개인투자자와 시장조성자의 거래에 국한됐다"며 "레버리지 ETP에 대한 규제는 ETN의 거래 위축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면 시장대표지수의 활용과 자체지수산출(Self-Indexing) 허용, 해외투자수요 흡수를 위한 규제완화 등은 ETN시장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촉진책으로 작용해 적극적인 ETN 상품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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