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청약 경쟁률…공모주펀드 개미에게 유리
"IPO 활성화되면서 수익률 높아져"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잇따른 IPO(기업공개) 광풍에 '공모주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수 억원의 청약증거금 없이도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어 개미(개인투자자)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공모주펀드는 자산운용사가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수익을 내는 펀드다. 평소에는 주로 채권을 담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기업의 신규 상장이 있을 때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다. 개인투자자가 직접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려면 청약금액의 50%를 증거금으로 납입해야 한다. 게다가 청약 경쟁률이 워낙 높아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1억원을 납입해 5주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지금처럼 공모주 일반 청약 경쟁률이 치솟은 상황에서 공모주펀드의 경우 10% 우선 배정 혜택이 있어 투자금 대비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을 수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주펀드인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와 흥국공모주하이일드 모두 SK바이오팜 주식을 각각 3만9872주, 2만8304주 배정받았다. 두 펀드 모두 순자산 가치를 비교했을 때 각각 2.16%, 1.98%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보유주식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주식 배정 후 두 펀드의 수익률도 상승했다. 지난 7월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이 흥행에 성공하고,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해당 공모주를 담은 공모주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실제로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의 경우 SK바이오팜 주식 배정 후 3거래일간 기준가가 7.0% 상승했다. 흥국공모주하이일드는 같은 기간 6.63%의 수익률을 보였다.
한편 개인투자자가 SK바이오팜 청약 증거금으로 1억원을 납입해 12주를 배정받았다고 가정하면, 7월 3일~7일간 198만6000원의 이익을 낼 수 있었다. 청약 증거금 대비 수익률은 1.98%다.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이 세 배 이상 높은 셈이다.
또한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시장 상장과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에 코스닥벤처펀드도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공모주펀드의 일종인 코스닥벤처펀드는 지난 2018년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의 일환 중 하나다. 벤처기업 신주에 15%,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기업 자산 35%에 투자한다. 코스닥 IPO 물량은 30%를 우선 배정받고, 개인투자자에게는 1인당 300만원 한도의 세제 혜택도 부여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1.5조원대였던 공모주펀드 규모는 3.2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모주펀드의 평균 주식 편입 비중은 8~12% 수준"이라며 "공모주펀드는 주식시장과 공모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았는데, 2020년에는 IPO가 활성화되면서 수익률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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