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고 채용문이 열리지 않고 있다.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은 늘어나는 가운데 해외 수주 감소에 따른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는 건설사는 삼성물산,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뿐이다.
일반적으로 8월 말~9월 초가 되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10대 건설사를 비롯해 대형·중견 건설사들의 하반기 공채가 진행되지만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SK건설은 아직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정규직 채용이 줄어든 대신 비정규직 직원은 늘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에 위치한 건설사 소속 총 직원 수는 5만1465명이다. 이 가운데 정규직 직원(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수는 3만6506명, 비정규직 직원(기간제 근로자)수는 1만495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정규직은 약 1.7%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약 1.5% 증가한 수치다. 6개월 만에 건설사 전체 직원 중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중이 28.3%에서 29.0%로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10대 건설사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각각 3만7154명, 1만4730명이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대형 건설사가 정규직 직원은 줄이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늘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다.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신규 채용을 억제하고, 이로 인한 공백을 비정규직으로 채웠다는 설명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채용 계획안이 마련돼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론이 나온 것은 없다"며 "전반적으로 발주량이 감소하면서 상시 혹은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추세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건설부동산 시장은 더 위축될 전망이다. 입국제한과 발주지연, 입찰연기 등으로 신규사업 수주는 점점 감소 추세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월 이후 해외 신규 수주액은 ▲3월 18억2989만달러 ▲4월 17억9018만달러 ▲5월 18억2597만달러 ▲6월 13억2495만달러 ▲7월 6억5407만달러 ▲8월 10억4116만달러로 하락세다.
건설업계에선 주요 수주지역인 중동이 회복되기 전까진 본격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데다 저유가가 지속하면서 중동 침체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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