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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 칼럼]김정은도 비웃는 국군, 南베트남군이 보인다.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으로 비상근복무간부예비군과 군사문화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대한민국 국군, 시민을 위해 큰 희생을 하는 조직이기에 강한 애정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최근들어 걱정이 애정보다 커지고 있다. 수도 사이공이 함락되자 길가에 군복과 군화를 벗어두고 도망간 남베트남군이 보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남베트남 처럼 패망할 것이다'라는 식의 이야기는 주로 극보수성향의 시민들의 전유물로만 생각해왔지만, 지난 12일 국내 언론에도 알려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 내용을 보면서 생각이 흔들렸다.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한국군은 나의 적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김 위원장의 친서는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신작 '격노(Rage)'를 통해 알려졌다. 이 친서는 지난해 8월 5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것이다.

 

친서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는 특별한 수단이 필요 없는 강한 군대를 갖고 있고, 한국군은 우리 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별한 수단 필요 없는'이라는 부분에서 베트남전쟁(1955년 11월1일~1975년 4월 30일)이 떠올랐다.

 

베트남 전쟁 당시 남베트남군은 미군의 최신장비로 무장했지만, 북베트남군은 고사하고 게릴라인 베트콩(Vietnamese Communists)조차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1963년 2월 2일 벌어진 압박 전투에서 1500명의 남베트남군이 300여 명에 불과한 베트콩 게릴라에게 처참히 당했다. 이 전투로 남베트남군 83명이 전사했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전투에 투입된 헬기 5대와 장갑차 3대도 파괴됐다. 반면 베트콩측 전사자는 18명, 부상자 39명이 고작이었다.

 

남베트남 군 수뇌부는 무능했다. 군대를 제대로 운용하거나 자신들의 부하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 남베트남군에도 잘 훈련되고 당시로서는 첨단장비로 무장된 최정예부대가 있었다.

 

남베트남군 레인져와 해병, 공수부대는 1964년과 1965년에 빈 지아(Binh Gia) 전투와 동 쏘아이(Dong Xoai)전투에 투입돼, 베트콩을 상대로 싸웠지만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그들의 수뇌들은 무능했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군대를 이용했다.

 

낡고 헤진 군복과 군화, 구식장비와 부족한 식량과 연료 상황의 북한군인데 김 위원장은 어떻게50조가 넘는 국방비로 첨단장비를 도입하는 국군을 비웃을 수 있을까. 김 위원장은 정치인들의 눈치를 보며 바보같은 자랑을 늘어 놓는 국군을 봤을 것이다,

 

군의 문민통제는 반듯이 지켜져야 한다. 그렇다해도 군 수뇌부는 싸워서 이겨야하는 군의 본질을 위협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의견을 밝혀야 한다.

 

엄정한 군기와 제대로된 훈련, 장병의 복지와 사기향상이란 철칙을 지켜줘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군 수뇌부는 정부눈치만 보고, 군 출신 국회의원들은 자신이 속한 정파의 입장만 대변한다.

 

지난 1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연장에 대해 여·야 국회의원에 각각 모순되는 내용의 답변을 했다. 군대가 얼마나 우습게 보였는지 여당의 한 국회의원은 카톡으로 휴가 신청이 가능하다는 말을 꺼냈다.

 

이를 보는 야전의 군인들은 사기는 바닥을 쳤을 것이고, 반면 김 위원장은 흐믓한 웃음을 띄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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