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유산의 아픔을 겪은 환자가 미숙아 가정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17일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에 따르면 김수진(27세)씨는 지난해 임신 중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당시 상태는 양막이 파수 될 정도로 심각해 의료진이 진통억제제를 투여하고 응급처치를 시행했지만 갑작스런 조기 진통으로 아이를 유산하고 말았다.
유산 후 찾아온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와 죄책감은 컸다. 고위험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 의료진들은 김 씨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최선을 다해서 그녀의 몸과 마음을 돌봤다. 마음을 진심으로 보듬은 덕에 김 씨는 심리·정서적 안정을 되찾았고 몸을 빠르게 회복해 건강히 퇴원할 수 있었다,
6개월 후,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사회사업팀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김 씨였다. 그는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들 때 담당 산부인과 의료진과 병동 간호사의 적극적인 돌봄이 기억에 남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첫 아이의 양육비로 모아둔 400만원을 병원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첫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부부가 함께 1년간 모은 소중한 돈이었다. 예상치 못한 유산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모아둔 돈을 어려운 미숙아 가정에 기부해 그들에게 행복을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김 씨는 "큰 금액이 아니어서 망설였고, 유산의 아픔도 다 아물지 않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하지만 우리보다 더 힘들어하고 있을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을 위해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 의미 있는 일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기부금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쓰일 수 있도록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연계하여 미숙아 치료비 지원을 위한 지정기탁사업을 시작했다. 해당 기부금은 현재 미숙아 두 명이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1인당 입원·외래 치료비 50만원 한도로 저소득층 미숙아 가정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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