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한국 불교 지도자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감사하는 한편,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천주교 및 기독교 주요 지도자들과 만난 데 이어 종교계에 코로나19 방역 협조를 호소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한 간담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원행스님,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대한불교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등 불교계 지도자 13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 직원불자회장인 최재성 정무수석, 김제남 시민사회수석이, 정부 측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불교계 주요 지도자들과 만나 "불교계는 코로나 초기부터 앞장서 방역을 실천해 주셨다.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까지 뒤로 미루고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도를 진행해 주셨고, 5월에는 천년 넘게 이어온 연등회마저 전격적으로 취소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불교는 1700년간 이 땅에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 됐다. 호국과 독립, 민주와 평화의 길을 가는 국민들 곁에 언제나 불교가 있었다"며 "남북 교류의 길을 열고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데 불교계가 항상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의 말도 건넸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는 24일 정부와 종교계가 코로나19 대응 협의체 첫 회의를 갖는 데 대한 당부의 말도 전했다. 코로나19 대응 협의체는 지난달 27일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주요 종교계와 정부가 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코로나19 대응 협의체 첫 회의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며, 이 자리에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 수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를 언급하며 "정부-종교계 코로나19 대응 협의체에서 방역과 종교 활동 병행 방안을 비롯한 다양한 해법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서로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 평양 공동선언 2주년을 앞두고 북한과의 대화 의지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저는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8천만 우리 민족과 전 세계에 선언했다. 만남과 대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계 참석자를 대표해 원행스님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서 우리 국민들은 지금 큰 시름에 처해 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를 교훈 삼아 국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서 낮은 자세로 보살행을 실천해야 된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의 불교계는 선도적으로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랐고, (그 결과) 우리 불교계는 한 명도 확진자가 발생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가 종식이 되고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이 담보되는 그날까지 방역 당국과 함께 우리 불교계는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노력을 할 것"이라며 "온 세상이 한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항상 평화롭고 행복한 지혜와 자비의 길로 함께 나아가기를 간절히 발언 드린다"고 강조했다.
원행스님은 이날 문 대통령과 간담회에서 조계종 종정인 진제 대선사가 친필로 쓴 '만고휘연(萬古徽然)'이라는 휘호를 전달했다. 만고휘현(萬古徽然)은 '오랜 세월 동안 영원히 빛난다'는 뜻으로 원행스님은 "전대미문의 국가적 어두운 위기를 밝은 지혜로 물리쳐 국민과 함께 영원히 빛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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