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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육군, 안전불감 전투사고 실종... '핑거 세이프티'는 어디로

육군이 지난6일 여군창설 70주년을 맞이해 육군지와 육군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여성 정격수 사진(위). 예비군 정예화 홍보를 위해 예비군 홈페이지와 서울시내 버스광고판에 사용된 예바군 사진(아래) 모두 안전수칙인 핑거세이프티를 위반했다. 사진=문형철 기자 정리

육군은 여군창설 70주년을 맞이해, 군인으로서 역량을 발휘하는 다양한 여성 군인들을 자랑스럽게 소개하려다 역풍을 맞았다.

 

육군 소개 과정에서 '핑거세이프티(finger safety)'라는 안전과 전술의 기본을 지키지 않은 모습을 여과없이 내보냈다. 논란이 커졌음에도 육군은 공식입장 없이, 문제를 가볍게 넘겼다. 급기야 사진외주를 받은 작가가 핑거세이프티를 지키지 않은 여성 저격수의 대변에 나섰지만, 비군사적인 엉뚱한 주장으로 반감만 커졌다.

 

육군 관계자는 20일 "재발방지에 노력하겠다"는 짧은 입장만 밝혔다. 핑거 세이프티는 총을 다루는 사람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면서도 기초적인 안전수칙으로, 총을 격발하기 전까지 손가락을 방아쇠울 안에 넣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실전 경험이 많은 군대일 수록 핑거 세이프티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작전 및 훈련간 발생하는 오발사고의 아픔을 겪어봤기 때문이다. 미군은 오발을 막기 위해 '모든 총기는 장전된 것처럼 다뤄라(TREAT NEVER KEEP KEEP)'를 평시부터 귀가 따갑게 강조한다.핑거 세이프티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계급고하를 불문하고 훈련장에서 끌려나올 정도다.

 

그런데 육군은 지난 6일 여군창설일에 맞춰 육군지 9월호와 육군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예 전투요원인 저격수가 핑거 세이프티를 지키지 않은 사진을 메인에 내걸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과 육군서포터즈들은 '기본에 충실하자', '모르면 배우라', '여성 군인을 자랑하는 것이냐 폄훼하는 것이냐', '저격수 신분보호도 하지 않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부정적이고 심지어는 해당 저격수에 대한 인신공격성 댓글이 올라와도 육군은 어떠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 급기야 사진촬영을 외주받은 작가가 실전과 같은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자신이 저격수에게 요청한 자세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반감만 불러 일으켰다.

 

실전과 같은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상황 설정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격수는 얼굴 위장과 위장용 길리슈트를 착용했지만 얼굴과 몸의 실루엣이 다 드러났다. 더욱이 저격총의 조준경 덮개는 덮여져 있었다. 육국은 사진 뿐만아니라 저격수의 실명과 인적사항, 소속부대 등을 깨알같이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여자라 그렇다는 식의 성차별적 반응까지 나왔다. 그렇지만 육군지에 같이 실린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독거미 부대 소속 여성 군인들은 정확하게 핑거세이프티를 준수한 채 사진을 찍었다.

 

익명의 육군 장교는 "여성이라 그렇다는 성차별적 주장들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면서도 "비군사전문의 비군사적 행동에 순수히 응한 군인의 자세도 문제지만, 외주를 주고 검토하지 않는 육군본부 정훈공보실의 무능이 가장 큰 문제"리고 말했다.

 

육군 안팎에서는 박미애 정훈공보실장(준장) 취임이후 육군의 홍보물들이 사실적 검증보다 자랑하기에만 급급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8월 육군은 인스타그램에 북한군 등 공산권 국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T55/54를 연상케 하는 전차 삽화를 사용했고, 예비군 관련 서울시내 버스광고와 홈페이지 베너에도 핑거 세이프티를 위반한 사진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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