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한 자산 매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두산그룹은 올해 초 두산중공업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긴급 지원받았다. 이에 두산그룹은 유상증자와 계열사 매각을 통해 3조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야한다.
◆계열사 매각 등 자구안 이행 막바지
22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지난 1998년부터 본사 사옥으로 사용했던 그룹의 상징적 건물인 두산타워 빌딩을 8000억원에 매각했다. 매수 주체는 부동산전문 투자업체인 마스턴투자운용이며 처분예정일자는 오는 28일이다. 극심한 자금난에 빠진 두산중공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구조 조정 작업의 일환이다.
두산그룹은 두산타워 매각으로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두산그룹의 3조원 규모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자금난으로 채권단으로부터 총 3조6000억원을 지원받은 두산그룹은 유상증자와 계열사 매각을 통해 연내 1조원을 포함해 3조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자구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이달 초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박정원 두산 회장 등 대주주 일가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5700억원어치의 두산퓨얼셀 주식을 무상으로 내놨다.
계열사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골프장 클럽모우CC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1850억원에 매각하고 채권단 차입금을 처음 상환했다.
두산은 이달 두산솔루스 지분 18.05%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2382억원에 매각했고,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34.88%도 4604억원에 스카이레이크에 매각하기로 했다. 모트롤BG를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마지막 퍼즐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그룹의 경영 정상화의 마지막 퍼즐은 두산인프라코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을 팔아 나머지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소송 리스크를 모두 떠안기로 하면서 몸값도 상승하고 있어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매각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달 22일로 예정됐던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을 오는 28일로 연기했다. 이는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의 발목을 잡던 중국법인(DICC) 소송을 떠안기로 하면서 잠재매수자들이 추가분석을 위한 시간을 요청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코어 지분 36.27%으로, 두산밥캣 지분(51.05%)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다. 두산은 인프라코어를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분할해 사업부문 지분을 매각하고,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과 합병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8000억~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두산그룹이 중국법인 소송을 떠안아 1조원 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타워도 8000억원에 팔리면서 자산 매각 대금은 2조2000억 수준에 이른다"며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실행을 서둘러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타워를 매각한 두산그룹은 연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준공될 '두산분당센터'로 주요 계열사를 집결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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