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위기를 맞으면서 국내 스마트폰 업계도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도 시장이 핵심으로 꼽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정보업체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을 1억70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5월 미국이 반도체 판매 금지 조치를 내렸을 당시에도 1억9000만대를 예상했지만, 최근 제재 수준이 더 높아지면서 전망치도 크게 떨어졌다.
일단 화웨이의 빈자리는 같은 중국의 샤오미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5월에는 샤오미의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을 1억3000만대로 예상했지만, 이번 보고서로 1억4500만대로 상향했다.
화웨이가 주로 중국 시장에 집중됐다는 이유다. 오포와 비보 등 중국 경쟁사들도 있지만, 샤오미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장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도 내렸다. 국내 스마트폰 업계가 큰 반사이익을 얻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대신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델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모습이다. 최근 A시리즈에 집중한데 이어, 갤럭시S20 팬에디션(FE)을 출시하기로 한 것. 중저가 모델 성능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플래그십도 판매 가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인도 시장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 핵심 지역이다. SA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억5340만대. 아직 피처폰 비중이 많아 성장 잠재력도 높다고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휴대폰 M 시리즈 등 현지 특화 모델을 내놓고 공략을 강화해왔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26.3%로 높이며 샤오미(29.4%)를 바짝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인도와 중국이 국경에서 대치하면서, 현지에서 반중 정서 심화로 인한 반사 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F' 시리즈를 추가로 내놓고 공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19일 삼성전자 인도법인 트위터 계정에 새로운 라인업 출시를 암시하는 내용을 올렸다. 노치 디스플레이와 후면 트리플 카메라 등을 탑재하면서도 20만~30만원대에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도 현지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 5~6월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예년보다 10배 가량 증가했다고 밝힌 상황. 벨벳에 이어 신규 폼팩터 '윙'을 출시하는 등 재기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샤오미가 최근 1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가성비' 전략을 강조하며 중저가 시장 확대 포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차량을 이용한 이동식 매장 운영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현지에 온라인 매장을 개장했으며, 연말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며 인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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