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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청와대

문 대통령 "한반도 비극 끝낼 때…시작은 종전선언이라 믿어"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한국 시각) 제75차 유엔(UN)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에 남아있는 비극적 상황을 끝낼 때가 됐다.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75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한국 시각) 제75차 유엔(UN)총회 기조연설에서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라며 "한반도에 남아있는 비극적 상황을 끝낼 때가 됐다.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6·30 판문점 남·북·미 회동을 두고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올해 6·25전쟁 70주년 기념사에서는 북한에 '종전을 위한 노력'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국제사회와 유엔에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세계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 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구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각국 정상 등 대표급 인사들이 사전 녹화한 영상을 상영하는 '비대면 회의'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을 사전녹화한 영상으로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 회원국 중 10번째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한이 참여하고, 같은 해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진 성과를 언급했다. 이어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대화를 통해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남북교류가 중단된 상황에 대해 "한국은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계속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고 변함없이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교류 복원과 관련한 노력으로 '방역과 보건 협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다. 산과 강, 바다를 공유하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감염병과 자연재해에 함께 노출돼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함께 협력할 수밖에 없다. 방역과 보건 협력은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과정에서도 대화와 협력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중국, 일본, 북한, 몽골이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창설도 제안했다.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여러 나라가 함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보장하는 협력체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다자적 협력으로 안보를 보장받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포용성을 강화한 국제협력'을 제안했다.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를 이겨낼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인류 보편 가치'에 대한 믿음이라는, 유엔헌장의 기본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다자주의'를 통해 더욱 포용적인 협력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유엔은 보건 협력,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경제협력,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전 지구적 난제 해결을 위해 '인류 보편의 가치'를 더 넓게 확산시켜야 한다"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제협력뿐 아니라 개발 후 각국의 '공평한 접근권'도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국제모금 등을 통해 국제기구가 충분한 양의 백신을 선구매해, 빈곤국과 개도국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한국은 국제백신연구소의 본부가 있는 나라로서, 개도국을 위한 저렴한 백신 개발·보급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과 관련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연대와 협력의 다자주의와 규범에 입각한 자유무역 질서를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경제 구조를 이끄는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위기는 곧 불평등 심화'라는 공식을 깨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경제회복'을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선진국이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한 산업화를 개발도상국(이하 개도국)이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개도국과의 격차를 인정하고 선진국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최선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한국은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가교 역할'로 기후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개도국에 한국의 경험을 충실히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사는 오늘 또한 변화시켜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은 쌓이고 모여 우리의 오늘을 자유롭게 할 것"이라며 "유엔이 오늘 이 순간부터 새로운 시대, '포용적 국제협력'의 중심이 돼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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