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사들의 건전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이미 지방 경기가 둔화된데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부실여신의 비율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내놓은 '금융안정 상황(2020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수협·산림조합·신협 및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의 지난 6월 말 기준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24%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말 1.60%의 두 배가 넘는다.
특히 고정이하여신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16~2017년 중 연평균 20.3%에서 2018~2019년 중 75.6%, 2020년 6월말 59.0%로 크게 확대됐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의 연체율이 4.11%로 2017년 말 1.30%에서 2.81%포인트나 상승했고, 부동산업 역시 2%포인트 높아진 2.91%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지방을 주된 영업기반으로 하는 상호금융은 그간 지방 부동산·건설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크게 확대해 왔다"며 "지난 2018년 이후 지방 경기 둔화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지방소재(비수도권)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부실화되고, 상호금융의 전반적인 자산건전성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상호금융의 부동산 관련 업종 대출증가율은 2016~2019년 중 연평균 50.6%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체 기업대출 증가율은 38.3%다.
지방소재 상호금융의 연체율은 2017년 말 1.17%에서 올해 6월 말 2.27%로 1.10%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 소재 상호금융 연체율 상승폭 0.34%포인트를 크게 웃돈다.
특히 조선·해운 등 지역 주력산업의 업황 부진이 두드러진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연체율이 가장 크게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부실 가능성은 더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한 복원력 확충 노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6월 말 상호금융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97.8%로 2017년 말 161.9% 대비 64.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4년 9월 말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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