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교육청 금고로 농협은행을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평가 결과 농협은행이 1순위, 국민은행이 2순위를 차지해 최종적으로 농협은행이 서울시교육청 금고로 지정됐다.

농협은행은 4년간 연 예산이 10조원에 달하는 서울시교육청 예산을 맡아 교육비특별회계 세입금의 수납과 보관, 세출금 지급 등의 업무를 맡는다. 서울시교육청의 올해 예산은 10조847억원으로, 1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교육청은 예산을 맡아 관리할 금고 선정 기준으로 석탄발전 등 선탄산업에 투자하지 않기로 선언한 은행을 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금융기관들이 탈석탄 선언에 동참하기를 유도하기 위한 조처다.

그러나 이번에 선정된 농협은 석탄산업에 투자를 많이 한 금융기관으로 알려졌다. 기후솔루션이 지난해 1월 출간한 '국내 공적 금융기관의 국내외 석탄금융 현황 및 문제점'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는 국내 석탄발전회사에 총 4조2600억원 가량의 금융을 제공했다. 이는 국민연금공단 등 조사대상 9개 공적 금융기관 중 가장 높은 수치다.